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사업으로 관심을 끈 새만금 방조제가 범띠해를 맞아 그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1991년 첫 삽을 뜬 지 20년 만에 서해상에 세계 최장의 바닷길이 열리는 것이다.
방조제의 전면 개통은 서해안 관광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과 태안, 대천 중심으로 이뤄져 온 서해안의 관광 패턴이 새만금을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조제 개통을 계기로 군산과 부안, 김제 등지에 묻혀 있던 천혜의 비경이 국내외 관광객에게 주목을 받으면 새만금은 단번에 서해안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장 33㎞ 방조제..'바다의 만리장성' 장관2006년 끝 물막이 공사 이후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방조제는 4차선 관광도로의 포장작업이 끝나는 내년 3~4월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바다의 만리장성'이란 수식어가 붙은 새만금방조제는 그 자체의 웅장함만으로도 인천대교(21.27㎞)와 함께 서해 최대의 볼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단 방조제가 개통되면 방조제 위로 난 왕복 4차선의 관광도로가 새만금 관광의 백미(白眉)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3㎞의 바닷길을 차를 몰고 신나게 내달리는 모습도 장관이겠거니와 방조제 바깥에 병풍처럼 펼쳐진 고군산군도(群島)의 풍광을 만끽하는 것도 새만금 관광의 또다른 묘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개통에 맞춰 방조제 곳곳에는 화장실과 주차장, 그늘막 등의 편의시설이설치되지만 당분간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은 들어서지 않는다.
새만금 관리권의 주체가 결정되지 않은 데다 세부 개발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방조제 내의 대규모 위락시설은 3~4년 후에나 조성될 예정이다.
따라서 새만금 관광객들은 방조제 초입인 비응항이나 부안의 격포, 변산 등지에서 숙박과 음식을 해결해야 한다.
◇고군산열도ㆍ변산ㆍ격포 핵심 관광지로 부상할 듯새만금 방조제의 개통은 그동안 인천과 태안, 대천 중심으로 이뤄졌던 서해안관광 패턴에도 큰 변화를 줄 전망이다.
새만금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서울에서 200㎞, 대전과 광주에서 각각 105㎞와 8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호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충청권 관광객의 유입이클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군산항-스다오(石島) 구간의 선박 운항과 군산공항을 이용하는 이스타항공의 부정기 노선이 활성화하면 중국 동북권의 대규모 관광객 유치도 가능해진다.
이처럼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면 새만금은 물론이고 인근의 알려지지 않았던 명소들이 새롭게 주목받을 것은 자명하다.
일단 신시도를 중심으로 무녀도와 선유도, 장자도 등 1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무리를 지어 있는 고군산열도가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풍광이 뛰어나고 일몰 장소로 유명한 선유도와 무녀도 등은 바다낚시는 물론이고 사진과 영상촬영의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수천년의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격포 채석강과 명사십리로 유명한 변산해수욕장 일대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군산의 철새도래지와 은파유원지, 월명공원, 부안의 내변산과 내소사 등도 간접적인 수혜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관광객 유입 기대효과 만발..지역발전 기대전북도는 내년에 608만7천여명으로 추산되는 새만금 관광객이 2015년에는 806만5천여명, 2020년에는 1천만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새만금방조제 공사가 진행되던 1995년부터 매년 새만금 일대를 찾는 관광객의 추이를 분석한 수치로, 새만금 관광객은 연평균 17.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최근 서해안 지역의 관광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새만금 관광객의 증가추세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새만금방조제 개통의 최대 수혜도시가 될 군산시는 새만금 시대를 맞아 '관광기업도시'로 웅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새만금 관광객이 군산지역의 호텔과 모텔 등지에서 묵고 음식점과 슈퍼, 주유소등지를 이용하면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요즘 군산시는 관광객 맞이를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체류형 숙박업소의 육성에 나섰고 비응항에종합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안과 각종 보트와 요트 등의 정박지인 '마리나 항만'을조성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 방조제 입구의 야간 조명을 더욱 밝게 하고, 새만금 전시관 주변과옥산저수지 일대에 '생태숲'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인근의 부안군 역시, 변산과 격포 등지의 낡은 숙박시설을 정비하고 도로를 새롭게 포장하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새만금방조제의 개통은 새만금 인근 도시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면서 "새만금이 동북아 최고의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족한 숙박시설..숙박대란 불가피방조제가 개통되면 연간 60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새만금방조제 입구의 군산과 부안지역의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군산지역의 숙박시설은 호텔과 모텔을 합쳐 120여개(객실 3천500여개)로, 하루수용 인원이 7천∼8천명에도 못 미치는데다 업소 대부분이 낡아 문제를 낳고 있다.
더욱이 방조제 초입의 '비응도(島)'에 들어설 모텔 10여채의 공사도 경제난 때문에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부안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해변인 격포, 변산 일대를 중심으로 100여개의호텔과 리조트 등이 성업 중이지만 대명콘도 등 일부 업소를 제외하고는 숙박 규모와 시설 면에서 크게 떨어져 국내외 관광객을 맞기에는 미흡하다.
따라서 변산 해수욕장 일대에 계획 중인 대규모 리조트 타운과 새만금 관광단지조성 사업이 끝날 때까지 수년간 숙박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관광객이 몰려 올 것에 대비해 숙박시설 확충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경제난 때문에 쉽지 않다"면서 "최근 경제가 되살아나는 만큼 이미 계획된 숙박시설 업체에 대해서는 신축을 독려하고, 신규업체에는 인허가를 신속하게 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