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리안 굶는자 없게" 최부잣집 담은 드라마

KBS 1TV 역사드라마 '명가' 다음 달 2일 방송

KBS 1TV 대하드라마의 부활을 알리는 첫 작품 '명가(名家)'가 막을 올렸다.

 

내년 1월 2일 오후 9시40분 첫선을 보이는 KBS 특별기획 역사드라마 '명가'(극본 백영숙ㆍ윤영수, 연출 이응복ㆍ전우성)는 '3대를 넘기는 부자가 없다'는 속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2대 300여년 동안 만석꾼 부를 유지한 경주 최부잣집을 다룬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제주 의녀 김만덕의 일생을 그린 '거상 김만덕' 등으로 이어지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 시리즈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KBS 드라마국의 이강현 EP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왕조사 중심이었던 기존의 대하드라마나 사극과는 차별화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훈적인 인물을 소개하자는 뜻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시리즈를 소개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경주 최부잣집의 토대를 닦은 실존인물 최국선이 부자가 되는 과정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만 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말라' 등 최부잣집의 경영철학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최국선 역을 맡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하는 차인표는 "8년 전 중국에서 사극 촬영을 하며 큰 고생을 했다"며 "이후로 사극 제의를 마다하다 한국인으로 중국 사극에만 출연한 점이 마음이 걸리던 차에 작품 제의가 왔다"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차인표는 최부잣집의 시작인 최국선과 마지막 대 인물인 최준을 함께 연기한다.

 

몰락 양반가 딸로 강단 있는 여행수(女行首)가 되는 한단이 역은 한고은이 맡아 최국선과 안타까운 사랑을 펼친다. 한고은은 드라마 출연에 대해 "당시 여성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행동한 인물"이라고 배역을 소개하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역시 사극 출연이 처음인 김성민은 최국선의 라이벌 김원일 역을 맡았다. 그는 "사극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어린 시절부터 사극을 보며 대사를 따라했으니 대사 처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국선은 실존인물이지만, 한단이와 김원일은 극 전개를 위해 설정한 가상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