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건물에 9억원을 들여 마련한 박물관은 3개층에 연면적 2천851㎡ 규모로, 국립극장사와 함께 약 100년간의 한국 근대 공연예술사를 다룬 자료들이 전시된다.
개관식과 함께 연대기전시실과 주제전시실로 구성된 상설전시실이 먼저 공개됐으며 내년 4월29일 기획전시실 등을 열며 정식 개관한다.
이날 개관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우리나라의 취약한 장르 중 하나인 순수예술에 대해 어린 학생들이 취미를 가지고 볼 수 있도록 교육적인 측면 고려해 꾸몄다"며 "어느 학과 과정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공연예술에 대해 충분히 탐구하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국립극장이 축적한 자료 10만여 점과 기증받은 1만여 점 등 11만 여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동경학생예술좌 제1회 공연 입장권, 1975년 극단 실험극장의 연극 '에쿠우스' 국내 초연 프로그램, 1967년 국립극단의 '세자매' 국내 초연 무대디자인 등 300여 점이 먼저 공개됐다.
자문위원을 맡은 유민영 단국대 명예교수는 "외국에서는 이미 100년 전에 장르별로 박물관을 갖췄지만 1천여 년이 넘는 공연예술 역사를 가진 국내에 공연예술계의 숙원사업인 공연예술박물관이 처음 생기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화기 이후 공연예술에서 국악, 연극, 무용 등의 장르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고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근대 이후 자료도 극장, 극단, 인물 등 여러 갈래를 따라서 광범위하게 전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립극장 측은 정식 개관하는 내년에는 개장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하고 유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