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교육이 미래'라고 말한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느 것은 통합하고, 어느 것은 분리함으로 보다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특정지역의 인구집중 및 저출산은 농산어촌의 교육환경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농산어촌 학령아동의 급격한 감소는 소규모 학교 증가로 교육환경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 현재 농산어촌의 전체 학교는 4,972개이며, 학생 수가 60명 이하의 학교는 1,765개(35.5%)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1982년부터 1998년까지 4,714개교를 통폐합하였지만 2000년 이후 시?도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통폐합을 추진한 이후에는 그 실적이 미미한 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이후 교과부)는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해 오던 학교 통폐합 사업을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 지역까지 포함해 전국의 소규모 학교들을 적정 규모로 재정비하기 위하여 2010년부터 3년 계획으로 '적정규모 학교 육성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였다.
소교모 학교의 증가는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농산어촌의 정주 여건을 저해시키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는 선의의 경쟁 부족으로 학습 동기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또래 집단(peer group) 형성이 곤란하여 진취성 및 협동의식 배양에 한계성이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여러 학년이 한 분의 선생님에게 수업을 듣기도 하며, 중등학교에서는 비전공 선생님에 의한 수업 운영으로 수업의 질 확보가 어렵고, 열악한 농산어촌의 교육여건은 특기 적성 교육 및 방과후 학교 활성화가 더욱 필요하지만 소규모 학교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저하로 귀결되고 있다.
2006년 교육인적지원부에서 발표된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과 적정규모학교 육성 계획"에서 이농의 주요원인을 보면 교육여건(28%), 복지시설(23%), 일반인의 부정적 인식(10%)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정주의 주요 불편사항으로 의료시설 부족(34.7%), 교육환경 부족(24.4%), 생활편의시설 부족(17.7%)으로 나타나 농산어촌 주민의 이농의 주요 원인 및 농어촌 정주의 주요 불편사항은 자녀의 교육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농산어촌 학교의 소규모화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므로 인하여「교육만족도 저하→ 학생유출→ 교육여건 악화」와 같은 악순환을 이루게 되었다.
과거 지역사회의 중심에 있었던 학교들이 현재는 정서적?상징적 역할에 그치고 있는데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은 지역주민의 생활?문화?교육의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회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환경의 변화는 농산어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여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통폐합에 의한 적정규모의 학교 유지는 복식수업 및 비전공 교사 해소로 교육과정 운영의 개선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학습동기 유발이 이루어질 것이며, 특기적성 교육 및 방과후 학교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학력 신장이 기대되고 많은 학생들과의 폭넓은 교우관계로 사회성의 발달과 원만한 인격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운영의 고비용 구조가 해소됨으로 교육시설 및 기자재의 현대화를 이루기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재원으로 장거리 통학에 따른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회적 현실과 지역적 현실, 그리고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농산어촌 지역에 산재되어 있는 특성화되지 않은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은 미래를 준비하는 필수 사항이다.
/안한수(전 남원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