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붙는 두 팀은 이번 시즌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개막 전만 해도 '잘해야 중위권'이라는 평을 들었던 KT는 22승8패로 울산 모비스와 공동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8연승을 달리고 있는 KT는 30일 창원 LG와 홈 경기를 이기면 이번 시즌 팀 최다연승 신기록인 9연승을 달성한다. 이번 시즌 8연승은 KT와 모비스가 기록했다.
주희정-방성윤-김민수에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사마키 워커까지 가세해 우승 후보로 꼽혔고 개막과 동시에 4연승을 내달리며 잘 나갔던 SK는 최근 18경기에서 1승17패라는 '대참사'를 당했다.
8승22패로 최하위에 처진 SK는 김진 감독이 시즌 도중에 물러나고 '신산' 신선우 감독을 영입했지만 26일 안양 KT&G, 27일 모비스에 연패했다. 최근 9연패.
가뜩이나 라이벌 관계였던 두 팀은 이번 대결부터 감독들까지 경쟁 구도를 이뤄보는 재미를 더한다.
SK 신선우(53) 감독과 KT 전창진(46) 감독은 KBL을 대표하는 '명장'들이다. 챔피언전 우승을 세 번씩 차지한 감독은 이들 둘 뿐이다.
신선우 감독이 정규리그 334승으로 감독 최다승 1위, 전창진 감독은 266승을 거둬 유재학 모비스 감독(317승)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용산고 동문인 두 감독은 신 감독이 전주 KCC, 전 감독이 원주 동부를 지휘하던2000년대 초중반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사이다.
25일 SK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두 경기에서 내리 패해 '복귀 신고식'을 톡톡히 한 신선우 감독은 1월2일까지 경기 일정이 없어 이 기간에 팀을 추스를 계획이다.
새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 조 크라벤호프트(22.198㎝)를 영입해 2일 동부와 경기부터 내보낸다.
크라벤호프트는 NBA 하부리그인 D-리그에서 이번 시즌 9경기에 출장해 평균 12.4점, 7.3리바운드의 성적을 낸 선수다.
SK로서는 '잘 나가는 라이벌' KT와 경기가 팀 분위기를 일거에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KT는 30일 LG와 경기에 이어 1일에는 공동 선두인 모비스와 맞대결도 벌여야 하는 등 비교적 험난한 한 주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