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교 개통식 지연…전주시 행정 '허점 투성'

오후 2시 예정에 2시30분 넘어 경찰에 교통안전 협조요청…시 관계자 "단순한 착오"

전주 남천교가 28일 드디어 뚫렸다. 더불어 전주시의 행정도 뻥 뚫렸다.

 

전주시는 동서학동과 교동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남천교의 개통식을 이날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다. 지난 1957년 건립된 남천교가 52년만의 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투입된 예산만 모두 125억원이다.

 

그러나 이날 개통식은 오후 4시가 돼서야 열렸다.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것은 아니고 신호등을 가동시켜 차량 소통을 시키는 것이었다.

 

전주시는 행정상의 착오로 행사가 지연됐다고 밝혔지만 2시간의 개통식 지연은 전주시의 허술한 행정과 교통안전의식 결여 등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개통은 도로 인근 장애물과 사고위험성 등에 대한 점검을 마친 이후에야 가능한 게 상식이다. 하지만 신호체계와 안전 등을 담당하는 경찰은 개통식이 열리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전주시로부터 어떠한 협조요청이나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완산경찰서 관계자는 "남천교 개통식이 열리는 것을 오늘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협조요청문도 오후 2시30분이 넘어 팩스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이 부랴부랴 남천교 인근 안전상황 등을 점검하고 나서 개통을 위한 신호체계를 가동해 이날 오후 4시께 남천교가 개통된 것이다.

 

새로 건립된 남천교는 인근 도로보다 상당히 높게 설계돼 있고 다리 난간 등이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전주시는 경찰과 교통안전 등에 대한 초보적인 협의도 없이 일단 도로를 개통하고 보자는 일방적이고, 근시안적인 행정을 벌인 것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행정상의 착오가 있었다. 단순한 착오로 개통 시간이 다소 늦어졌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