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28일 입찰공고된 새만금 방수제 공사 7개 공구에 대한 도내 건설업계의 반응이다.
도내 업계는 우선 업계가 그동안 요구해온 '지역의무'가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공고대로 '지역업체 30% 이상 참여'가 실현될 수 있도록 농어촌공사가 적극적인 의지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설계평가시 지역업체 참여 컨소시엄에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지만, 이 역시 공사측의 확고한 의지가 없으면 경인운하 사례처럼 지역업체가 사실상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4대강 사업이나 호남고속철 사업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도급의 50% 가량을 지역업체에 배려해줄 것을 권고한 것과는 달리, 하도급 관련 권고가 없는 데 대한 전문건설업계의 불만도 이어졌다.
도내 업계 한 관계자는 "가산점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경인운하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면서 "4대강 사업을 '지역의무'로 추진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수주가 유력한 컨소시엄의 경우 지역업체에 20% 안팎, 수주 여부가 불투명한 컨소시엄은 설계비 분담을 위해 지역업체에 30% 가량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당초 계획보다 공구가 축소돼 농업용지 7개 공구만 우선 발주된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턴키공사 10개 공구가 동시에 발주될 경우 경쟁사들이 분산될 수 있지만, 7개 공구만 발주되는 바람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컨소시엄 참여가 쉽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쟁구도에 따라선 설계비만 손해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턴키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도내 업체는 약 40∼50여개사에 불과할 것"이라며 "가뜩이나 컨소시엄 참여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력업체들간 혈전도 불가피해 보여 설계비 측면에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