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변호인 '곽영욱과 재판 분리' 신청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뇌물 제공자로 지목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과 함께 재판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한 전 총리의 변호인은 곽 전 사장과 재판을 분리해달라며 변론 분리 신청서를 담당 재판부인 형사합의27부(한양석 부장판사)에 제출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을 뇌물 사건의 공범으로 보고 한 전 총리와 함께 기소했으며두 사람은 같은 사건의 피고인으로서 동일 법정에 서게 될 예정이었다.

 

한 전 총리 변호인은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이있는 것으로 보고 피고인이 아닌 증인 신분으로 신문하기 위해 변론 분리를 신청한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공범 관계로 기소된 피고인의 재판을 일부러 분리하는 사례가매우 드문 편이라 해당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본관 1층 식당에서 곽 전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2만 달러와 3만 달러가 든 편지봉투 2개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