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다보탑 1년만에 새단장 '공개'

내년 설까지 가설 구조물 통해 수리부분 관람 가능

경북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이 1년만에 해체 수리를 끝내고 말끔하게 새단장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9일 오후 불국사에서 다보탑 수리완료 보고회를 열고 그 모습을 일반에게 공개했다.

 

문화재연구소는 2층 난간부에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1층 받침 등이 오염되고 풍화로 인해 훼손이 발생하는 등 보수가 시급해 작년 12월 해체 수리에 들어갔다.

 

다보탑은 1층 옥개석 이음부에 빗물이 유입돼 생물이 서식하고 박리 및 오염현상이 발생했으며 부재 균열과 부분적인 파손뿐 아니라 부재 연결부가 이완된 상태였다.

 

이번 해체 수리에서는 3D스캔, 풍화도면 작성 등의 사전 조사 후 2층 사각 난간 및 팔각 난간, 상륜부를 해체해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부재 8개를 교체했다.

 

또 균열 및 박리 부위의 보존처리를 하고 일제강점기에 타설한 콘크리트와 이음부 시멘트 모르타르를 제거한 후 세척 작업을 실시했다.

 

수리는 상륜부, 팔각난간, 사각난간 등 총 78개의 부재를 해체해 이뤄졌다.

 

사각난간 배수시설에는 일제때 타설한 콘크리트가 발견돼 정과 드릴 등을 이용한 수작업으로 해체하고 콘크리트를 제거했으며 상륜부의 모르타르도 제거하고 해체 수리가 진행됐다.

 

풍화, 균열 및 박리 등으로 다시 사용하기에 불가능한 부재 8개는 암석 종류 및 산지 조사를 통해 신석재로 교체했다.

 

사각난간은 배수시설 보존처리와 부재조립, 연결부 마감 등을 통해 배수시설 원형을 복원하고 상륜부는 보개의 파손된 부분을 신석재로 제작한 뒤 교체했다.

 

이와 함께 부재 세척과 보존처리가 이뤄졌고 균열부는 접합한 뒤 강화처리도 했다.

 

다보탑은 1925년 일제강점기에 전면 해체 수리를 하고 1972년에도 2층 하부 사각난간과 상륜부를 보수했으며 작년에 36년만에 다시 수술대에 올랐었다.

 

배병선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곳곳에 시멘트가 타설돼 있어 시멘트와 철심을 모두 제거했다"면서 "일반인들이 가설 구조물을 통해 2층 수리 부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 설까지 가설 구조물을 철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