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올해는 큰 별들이 많이 떨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자취를 감췄고 한국 현대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또 정신적 지주였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는 아픔을 겪었다. 한 시대를 마감하는 조종이 울린 한 해였다고 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신종플루 확산으로 지구촌 전체에 비상이 걸렸고 세종시 수정과 4대강 논란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도내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한 몸부림과 함께 여러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우선 전북 낙후 탈피의 상징으로 20년간 매달려온 새만금 사업이 한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바닷물로 찰랑이던 곳에 땅이 드러나면서 산업단지와 관광단지가 착공식을 가졌다. 내년 상반기에는 선분양에 들어가는 등 이제야 가시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해수유통과 수질문제, 해외자본 유치 등 넘어야 할 산은 멀고 험하다.
그리고 미륵사지 사리장엄 출토는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속살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국보 중의 국보'로 평가되면서 전북인의 자긍심을 높여주었고 서동과 선화공주의 로맨스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이와 함께 15년만에 호남고속철도가 착공되었고 무주 세계태권도공원 조성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대선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의원이 다시 전북정치권의 패자로 부활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반면 전주·완주 통합문제가 갈등과 함께 미완의 숙제로 남았고 김완주 지사의 도를 넘는 '새만금 감사편지'는 도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또한 시골학교의 기적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임실 성적조작사건이나 경찰관의 검사실 방화사건, 군산에서 일어난 경찰관 총기살해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제 한 해가 저물면서 경인년(庚寅年)의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새해는 지방선거가 최대 이슈가 될 것이다. 서럽고 괴로운 기억일랑 툭툭 털어버리고 희망속에 새해를 맞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