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선덕여왕 시대' 왕위 계승 사극 3파전

KBS'명가', SBS '제중원' 이어 MBC '동이' 채비

2009년을 '선덕여왕'의 뒤를 이어 사극 열풍을 이어가는 드라마는 무엇일까?

 

'포스트 선덕여왕' 시대를 맞아 지상파 3사는 새로운 사극을 선보이며 왕위 계승을 할 채비를 하고 있다.

 

먼저, '대조영', '태조 왕건', '불멸의 이순신' 등의 작품을 선보인 대하사극의 명가 KBS는 두 편의 사극을 준비하며 '선덕여왕'으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명가'. '명가'는 기존 왕조사를 다룬 사극과는 색깔을 달리한 작품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지만 존경받을 만한 인물인 경주 최씨 집안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명가'는 기존 대하사극처럼 KBS 1TV에서 방송되며 지난 주말 첫 방송을 시작했다.

 

캐스팅도 눈여겨 볼만 하다. 차인표는 경주 최씨 가문의 부를 일으키는 최국선 역을 맡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또 '남자의 자격'에서 4차원 캐릭터로 인기몰이 중인 김성민도 양반문서를 사서 양반이 된 가문에서 성공한 김원일 역을 맡아 경주 최씨 가문을 일으키는 차인표와 대립할 예정이다.

 

또 한고은도 평생의 여인 한단이 역을 맡았다.

 

'명가'의 뒤를 이어 KBS는 '아이리스' 후속작으로 사극을 택했다. 오는 6일 첫 방송 예정인 '추노'다.

 

조선 인조시대 도망간 노비와 그들을 쫓는 추노꾼의 이야기를 다룬 '추노'는 '다모'를 떠올릴 정도로 스피디하고 남성적인 액션으로 남성 시청자들을 파고들 예정이다.

 

특히 '추노'는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국내 미니시리즈 사상 최초로 영화카메라로 촬영하고 섬세한 컴퓨터 그래픽과 음향을 더했다.

 

장혁은 양반 출신 추노꾼 대길 역을 맡았고 이다해는 노비의 신분을 숨기고 양반으로 살아가는 인물 김혜원 역을 맡았다. 또 오지호도 이들과 삼각관계에 놓인 조선최고의 무장 송태하 역을 맡았다.

 

KBS에 맞서 SBS와 MBC도 스케일 큰 사극을 준비 중이다.

 

먼저 4일 '하얀거탑'의 이기원 작가를 앞세운 메디컬 사극 '제중원'을 선보인다.

 

'제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구한말 격동기의 시대 상황과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백정의 아들 '황정'(박용우 분)과 사대부 집안의 의학생 '백도양'(연정훈 분), 선교사의 통역을 담당하던 역관의 딸 여의사 '유석란'(한혜진 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사극 바람은 올 봄 방송예정인 MBC 사극으로 인해 더욱 거세질 예정이다.

 

MBC는 '허준', '대장금', '상도' '이산' 등 사극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알려진 이병훈 PD를 앞세운 신작 '동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이'는 베일에 쌓여있던 영조의 생모 '최숙빈'의 생애를 다룬 드라마로 조선시대 궁중의 음악과 무용을 담당한 '장악원'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현재, 한효주가 주인공 역을 맡았으며 지진희, 정진영 등 연기파 배우들도 뒤를 받친다.

 

또 이미연의 3년여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눈길을 끈 '거상 김만덕'도 3월 K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김만덕은 제주도의 비천한 기녀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거상으로 올라선 뒤, 전 재산을 기부하며 가뭄에 굶주리는 제주도민을 구한 실존 인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사람이다. 이미연은 타이틀롤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설 예정이다.

 

'사극 열풍'속 사랑도 계속된다

 

하지만 사극 열풍 속에서도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는 계속된다. 지상파 3사는 4일 잇따라 새 드라마들을 선보이며 2010 드라마 대전을 시작한다.

 

먼저, KBS는 다시 한 번 학원물에 도전하며 '꽃보다 남자'의 영광을 잇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바로 '공부의 신'이다.

 

'공부의 신'은 일본의 인기 만화 '최강 입시 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를 원작을 한국적으로 만든 작품으로 고아성, 유승호 등의 신예 스타와 배두나 오윤아 김수로 등이 출연한다.

 

같은 날 같은 시각 격돌하는 MBC 새 월화극 '파스타'는 히트작 '내 이름은 김삼순'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음식을 통해 손님의 행복을 꿈꾸는 여성 요리사 유경(공효진)의 성장기를 그렸다. 공효진 이외에도 훈남 이선균과 알렉스가 여심을 흔들 예정이다.

 

또, SBS '별을 따다줘'는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 후 다섯 명의 입양한 동생들을 책임지게 된 스물다섯 보험사 직원 진빨강과 생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변호사 원강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어른용 성장 드라마'로 최정원과 김지훈이 출연한다.

 

이밖에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30대 직장 여성을 섬세하게 묘사해 호평을 받은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후속으로 1월 말 방송예정이며 박진희, 엄지원, 이필모, 최철호, 김범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