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들어설 곳 없이 HACCP(위해 요소 중점 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작업실에서 역시 HACCP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키운 돼지 고기를 잘라 도내 학교·식당·농협 매장·동네마트 등에 납품하는 (유)성환(대표 오규환). 성환이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하이넬포크'라는 브랜드는 꽤 알려졌다. 하이넬포크는 (유)성환에서 공급받은 돼지고기를 2차로 가공하고 판매하는 브랜드다.
(유)성환은 깨끗한 먹을 거리를 공급하겠다는 신념으로 한달에 1000두 가량을 취급한다.
오 대표(46)는 "먹을 거리는 어떻게 키웠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유)성환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건강한 돼지 고기를 공급, 고품질의 육질을 위해 사육단계에서는 무항생제를, 절단을 거쳐 포장단계에서는 금속검출기를 통과시키는 등 엄격한 관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한 먹을 거리를 추구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의 신념을 공유할 수 있는 농장주를 찾는 일이 관건이었다. 쇠고기는 등급·부위에 따라 가격이 명확하지만 돼지고기는 분류 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시장에서 가격 차별화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사료첨가제 제조 회사에 근무하면서 전국 곳곳의 농장을 살폈는데 대부분 영세해 지금의 거래처를 찾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항생제를 대신하는, 쌀겨로 만든 발료첨가제를 공급하고 매년 농장의 상태을 확인하고 계약을 갱신합니다."
김체 출신인 오 대표는 지난 2005년 거래처이던 (유)성환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돈육 사업에 매달렸다. 친환경을 내세웠지만 후발주자로 인지도를 올리는데 한계를 느꼈다. 지난 2007년 바이전북 인증을 받아 상표의 디자인 지원과 박람회 참가 등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했다. 지난 2008년에는 35억원, 지난해는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앞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식품 분야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돈육은 신선도라는 특성상 지역시장에 머물고 가격 형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가공한 너비아니·햄버거 등으로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유)성환의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위해서라도 하이넬을 친환경 가공식품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