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을 생애 최고의 해로 만들고 싶어요." 호랑이띠인 수비수 강민수(수원)와 김근환(요코하마)과 미드필더 신형민(포항)의 시선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맞춰져 있다.
1986년생으로 24세 동갑내기인 이들 '3총사'는 오는 6월 개최될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자신의 유니폼 오른쪽 가슴에 새겨진 대한축구협회의 휘장인 한국 호랑이의 기상을 안고 태어났고 올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꿈꾸고 있어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전지훈련 명단 25명에 이름을 올려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를 찾은 강민수는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까지 국내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나서 올해 수원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강민수 적은 나이에도 A매치 27경기에 출장했을 정도로 중앙수비수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려면 옛 동료였던 조용형(27.제주)을 비롯해 이정수(30.가시마), 김형일(26.포항),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29.교토) 등과 경쟁을 뚫어야 한다. 루스텐버그 전훈 멤버에선 조용형이 중앙수비수 한 자리를 꿰찬 가운데 김형일, 김근환 등과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번 남아공 전훈이 강민수에게는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강민수는 "선배들과 경쟁에서 이겨 꼭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고 싶다"는의지를 밝혔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근환도 월드컵 출전 의지가 강하다.
경희대에 재학 중이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뽑혔던 김근환은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해 6월 오만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 경기가 A매치 인정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키 192㎝의 장신으로 요코하마에서 한때 공격수로 활약했을 만큼 공.수 능력을 겸비해 조용형-이정수-강민수-곽태휘가 버틴 중앙수비수 백업 요원으로 한 자리를 노린다.
이와 함께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의 우승에 앞장섰던 신형민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터보 엔진'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강한 체력과 몸싸움에 능한 투쟁력을 바탕으로 고지대 적응력을 높게 평가하는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 김정우(28.광주)와 중앙 미드필더 듀오를 노리지만 선배 김두현(28.수원)과 후배 구자철(21.제주) 등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신형민이 오는 9일 잠비아와 평가전 선발로 나선다면 베스트 11 꿈을 이룬다.
대표팀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이는 '호랑이 3총사' 중 누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내며 희비가 교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