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사정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상수지 흑자도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인데다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단기간에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부진 등 불확실성 여전경제의 회복 신호가 포착되고 있지만, 금리를 올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데금통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2008년 같은 달보다 17.8%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증가세가 5개월째 지속됐다.
17.8% 증가율은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10월보다 1.2%포인트 오르면서11개월 연속 상승세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민간 소비의 동력이 되는 고용 사정이 여전히 '혹한기'다.
11월 취업자 수는 1만명이 줄어들면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업률도3.3%로 상승한 가운데 잠재적인 실업자 수는 330만명을 헤아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투자 역시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나서 "기업의 본격 투자가 못 되고 있다"며 독려할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섣불리 기준금리를 올리면 투자→고용→수요창출→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 상승률과 부동산 가격 역시 금리를 올릴 만한 명분을 만들어주지 못하고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에도 2008년 같은 달보다 2.8% 상승해 8개월연속 2%대 이하의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전국 주택매매 가격의 전월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9월 0.7%에서 12월 0.1%로 줄었다.
환율이 달러당 1,130원대로 하락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환율의 추가 하락이우려되는 점 역시 고려 대상이다.
국제 금융시장도 아직 불안한 분위기다.
◇기준금리 언제 올리나전문가들은 한은이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가 낮은 데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확장적 재정 정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금리를 올리는 건 엇박자이기 때문에 한두 달 새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블딥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아졌지만, 곳곳에 폭탄이 있고 물가도 여전히 낮기때문에 2분기쯤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 시기가 하반기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이 지속될 가능성 크다는 판단이 설 때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극심한 경기침체기에 있었고, 물가부담도 없어 빠르면 6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도 "경기 회복 탄력이 하반기로 갈수록 약해질 수 있다"며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동반해서 움직이면 2분기 후반이나 그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재정차관의 금통위 열석발언 등도 조기 금리인상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11월 산업생산이 괜찮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계속 늦출 필요는 없지만, 물가나 자산가격이 안정적이어서 굳이 지금 올려야한다고 주장하기도 무리"라며 "재정부 차관이 앞으로 환율과 금리 등에 대해 어떤얘기를 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