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집 1억6천만자 인터넷으로 본다

'한국문집총간' 350책 10년만에 디지털화

통일신라 시대의 최치원부터 구한말의 최익현까지 우리나라 주요 인물의 문집을 엄선한 '한국문집총간' 정편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이 10년 만에 끝났다.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은 최근 '한국문집총간' 정편 663종 350책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끝내고 이달 말 웹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속편 150책 가운데 17책도 고전번역원 한국고전DB 사이트(http://db.itkc.or.kr)에서 함께 볼 수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된 디지털화 작업에는 10년이 걸렸으며 예산은 55억원이 들었다. 글자 수는 무려 1억6천만자나 된다.

 

통일신라시대의 '계원필경'(최치원)부터 고려시대의 '동국이상국집'(이규보), '익재난고'(이제현), '목은집'(이색), '포은집'(정몽주), 조선시대의 '삼봉집'(정도전), '화담집'(서경덕), '퇴계집'(이황), '율곡전서'(이이), '백사집'(이항복), 성호전집'(이익), '연암집'(박지원) 등 662명의 문집을 시대순으로 총망라했다.

 

인생의 정서적 감흥을 노래한 시부류(詩賦類), 생활실용문인 서독류(書牘類), 정사에 관한 의견서인 주소류(奏疏類), 사물과 사건에 대한 의견을 모은 잡저류(雜著類)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모여 있다.

 

이미 인터넷 서비스 중인 289책에 더해 이번에 작업을 마친 것은 추사 김정희의 '완당전집', 구한말 매천 황현의 '매천집' 등 조선후기의 문집 61책이다.

 

고전번역원 백한기 고전자료센터 팀장은 "조선후기의 자료에 대한 연구자들의 요구가 많았는데 앞으로 한국학 연구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문집총간은 1985년 정부의 '고전국역사업활성화방안'에 따라 시작된 우리나라 최대의 고전적(古典籍) 정리사업의 결과물로, 지난 2005년 정편이 완간된 데 이어 속편 150책 가운데 현재까지 70책이 간행됐으며 2012년 정편과 속편을 포함해 1천270종 500책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한국고전번역원은 '한국문집총간' 데이터베이스 구축 성과를 알리는 보고회를 27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