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아이디 미령귀(wlsdl4517)가 중고품 매매 사이트인 '중고나라'의 사기사고사례 게시판에 '사기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다.
앞서 지난 2일 같은 게시판에 '전주에 사는 중학생'이라고 소개한 아이디 zldnj159는 "농협 (계좌번호) 155032-52-100854, 고송이, 010-4718-4636…이 세 개만 안다"며 "엑스박스360(비디오게임기)를 사려고 중고나라에 글을 올렸더니 싸게 판다고 해서 홀린 내가 잘못이다. 현재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중고나라' 등 중고품을 거래하는 인터넷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컴퓨터 부품이나 비디오 게임기, 핸드폰 등을 싸게 판다고 속여 돈만 계좌로 입금받은 뒤 종적을 감추는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자만 전국적으로 50여 명으로 추정되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는 이 같은 사기 피해를 당한 이들의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피해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고송이'라는 이름을 쓰는 이 사기꾼은 한 명이 아니라 "군산에 사는 20대 남녀들"로 추정된다.
전모씨(29)는 "지난 7일 중고 핸드폰을 사기 위해 '중고나라'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며 "'고송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덧글을 남겨 전화 통화도 하고, 그 여성이 문자로 남긴 계좌에 15만 원을 먼저 입금했는데 그 뒤로 연락이 두절됐다"며 황당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