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농업, 마부작침(磨斧作針) 자세가 필요하다 - 김태곤

김태곤(전북농관원장)

 

농림수식품부가 2010년 화두로 마부작침(磨斧作針)을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시민의 89%가 앞으로 농업은 국가경제에서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농업·농촌의 역할로 안전한 식품 공급을 꼽았다. 도시민의 63%가 우리 농산물의 안전성을 신뢰하고 있었으며, 84%가 우리 농산물이 수입농산물에 비해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농어업인과 소비자, 그리고 정부 등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 마부작침의 자세로 노력한다면 농림수산식품산업도 사양산업이 아닌 '국민과 함께, 자연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0년을 농어업의 새로운 10년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한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우선 경영혁신으로 비용을 줄이고 농어가 소득을 안정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품목별 대표조직 등이 참여하는 비용절감운동본부를 구성해 개별농가의 경영혁신을 통한 비용절감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실제로 상위 10% 농가는 평균농가에 비해 쌀은 50%, 배는 80% 정도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 농가의 우수사례를 전체 농가에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둘째 향후 10년 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산업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종자산업과 동식물자원에 기반한 생명산업이 농어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파프리카 종자가격은 같은 무게 금값의 2배에 달하며 세계 바이오 시장은 150조원이나 되는 거대 시장이다. 정부는 종자와 동식물자원의 수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등 종자산업과 생명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안전한 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고독성 농약은 내년까지 사용을 금지하고 축산항생제도 올해 안에 제도를 개편하여 내년 하반기부터는 사료첨가를 중단할 예정이다.

 

또한 농식품 검사·검역기관을 올해 안에 통합해 대국민 농식품 안전서비스의 질도 함께 높여 나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 농업의 가치를 높여 줄 식품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다. 익산에 조성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키워 나간다. 막걸리와 천일염 등 경쟁력 있고 농어가의 소득과 직결되는 품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계획도 있다.

 

넷째 농어촌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농어촌공동체를 경제단위로 묶는 마을단위 농어업회사와 농어촌형 사회적 기업 등 지역 공동경영체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공동체는 자원관리 뿐만아니라 공동 영농과 영어를 통한 경비절감과 가공산업 참여를 통한 소득창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정책은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 가면서 추진될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10년은 그리 녹록하지도, 그렇다고 넘지 못할 산도 아니다. 산이 아무리 높아도 넘을 의지만 있으면 넘을 수 있다 '희망은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 마부작침의 자세로 새해를 열어 간다면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김태곤(전북농관원장)

 

※ 김태곤 전북농관원장은

 

56세, 임실 출생,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정책국, 농업정책국, 기획조정실 근무, 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장, 현 농림수산식품부 전북지역 홍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