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 화두는 '소형·전기차'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 개막

GM이 11일 '2010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선보인 차세대 글로벌 소형차 컨셉트 모델 '시보레 아베오 RS 쇼카'. 이 차는 기존 모델(젠트라 및 젠트라 엑스)보다 더욱 크고 넓어진 외관 및 실내 공간, 스포티하면서도 다양한 편의사양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desk@jjan.kr)

소형차와 전기차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2008년 발생한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데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개막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선 소형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이 중앙 무대를 차지할 예정이다.

 

특히 '일렉트릭 애비뉴'라고 명명된 3만7천㎡ 상당의 주 무대가 20대 종의 전기차를 위해 할당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제위기 여파로 우선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수년간 고공비행을 지속해온 유가도 연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의 마음은 더 작고, 덜 비싼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2003년에 21%에 불과하던 소형차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점유율이 지난해 32%까지 올라간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등의 분위기는 전기차와 하이드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게 하고 있다.

 

휘발유보다 전기 활용 비중이 커지는 전기차는 점차 실용화되는 추세다. 특히 올해엔 제너럴모터스(GM) 등 대형사가 전기차 판매에 나서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흔히 머슬카(muscle car)라고 불리는 고출력 승용차도 올해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열린 뉴델리 오토 엑스포에서도 역시 소형차와 전기차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거대 자동차 회사들은 이 같은 흐름을 파악하고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포드는 중형 세단시장을 노리는 가운데 소형차 판매를 증대하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현대차는 경제적인 차량 시장에서의 지난해 선전을 이어가려 하고 있으며,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도 소형차의 신뢰성을 높이면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도요타는 올해 신차종을 출시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