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한지로 만든 태권도복·생리대…한스타일의 진화

19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서 '전통문화·한스타일 문화상품展'

경기전 명품 달력, 미륵사지 사리장엄 장신구, 한지 태권도복….

 

전북의 문화콘텐츠가 새 옷을 입고 고품격 문화상품으로 거듭났다.

 

전라북도는 지난해 문화콘텐츠의 생활화·산업화를 목표로 '전통문화·한스타일 상품개발 공모'를 통해 업체를 선정, 이들이 개발한 명품으로 전북을 알리기 위해 '전통문화·한스타일 문화상품전'을 열고 있다.

 

선정된 업체는 컨티뉴(대표 김병철), 전주기접놀이보존회(대표 임양원), 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 익산지부(대표 김운기), 남원 지리산한지(대표 김동훈), 부안 우리농촌살리기공동네트워크(대표 이정미).

 

컨티뉴는 올해 태조 이성계 어진 전주 봉안 600주년을 맞아 장중한 건축미와 전주 정신이 깃든 경기전 명품 작품집과 달력을 내놓았다.

 

사진작가 정주하 백제예술대학 교수가 지난 2년간 정전(정자각)의 전 모습과 좌우 행채 전관을 동시에 촬영, 조선왕조를 탄생시킨 '풍패지향(豊沛之鄕)'의 면모와 태조 이성계 본향의 고풍스러움을 담았다. 부드러운 질감과 독특한 향이 스며 있는 프린트용 전주 한지를 개발해 격조를 더했다.

 

컨티뉴 김병철 대표는 "경기전이야 말로 조선왕조를 태동시킨 곳이며, 전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라며 "태조 어진 전주 봉안 6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인 까닭에 그 의미가 더욱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경기전을 상품화하는 것은 경기전에 대한 진중함과 존경심이 담겨야 하는 것"이라며 "전주의 소중한 문화유산 가치를 국내·외적으로 보급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명품 작품집과 달력에 실린 작품 중 일부는 오는 10월 가나자와에서 사진전을 가질 예정.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한 만큼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 익산지부는 지난해 출토된 미륵사지 사리장엄구에 활용된 문양을 넣은 책갈피, 목걸이, 인주함 등을 선보이고 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문양이 새겨져 익산만의 유일한 문화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전통 민속소품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모악산 장자마을 아래 체험장과 계룡리민속공방을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다. 한지고깔과 기망(대형 깃발 들고 이동할 때 필요한 보조 소품), 전통문양을 새긴 깃발 등 다양한 기념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경인상사는 한지사 태권도복을 선보였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향균성, 소취성(냄새제거) 등이 뛰어난 명품·품세용·경기용 태권도복이 소개됐다.

 

남원 지리산한지는 피부 자극이 없고, 냄새가 없는 데다, 땀 흡수력이 좋은 한지사를 개발해 'Buy 전북 상품(2009)' 인증, 특허 출원도 네 개나 받았다. 한지사로 만든 생리대, 기저귀를 비롯해 마스크 팩, 자외선 차단 마스크 등을 내놓았다.

 

우리농촌살리기공동네트워크는 뽕잎 강정과 오디 강정, 홍삼엿, 참기름 등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우리 먹거리를 소개했다. 전시는 18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