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4D로 만나는 사물놀이

'디지로그 사물놀이-죽은나무 꽃피우기'

4D를 지향하는 사물놀이가 관객을 찾는다.

 

한국연희단체총연합회와 경기창조학교는 27-31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광화문아트홀에서 '디지로그 사물놀이-죽은 나무 꽃피우기'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3차원의 입체 홀로그램과 무대 위 사물놀이 연주자, 객석의 관객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상호 작용하며 만들어가는 4D 방식의 신개념 공연이다.

 

 

감성을 내포한 아날로그적 육신과 기술과 정보로 구현된 디지털적인 가상현실이 한 공간에서 반응해 공연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인 '디지로그'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 공연에서 신명나는 사물놀이 장단은 디지털 문명으로 피폐해진 지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기술 문명 속에서 메말라가는 인간의 감성을 일깨우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오행사상과 계절의 순환을 상징하는 사물놀이의 네 악기 장고(봄, 비)ㆍ북(여름, 구름)ㆍ꽹과리(가을, 천둥)ㆍ징(겨울, 바람)이 만들어내는 리듬에 의해 봄이 와도 꽃이 피지 않는 홀로그램 속 메마른 나무는 잎이 움트고, 꽃이 피고, 만발하는 새 생명을 얻게 된다.

 

디지로그 이론을 바탕으로 공연의 대본을 맡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남이 만들어낸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발전시켜 불멸의 예술가로 남았다"며 "이번 작업은 백남준처럼 아직 산업의 경지에 머무는 3D를 우리 전통 사물놀이를 매개로 4D 예술의 세계로 구현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현실을 실제 현실과 융합하는 디지로그 아트를 통해 우리 전통예술이 21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공연이 성공하면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11월 예정된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세계인 앞에 자랑스럽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는 "사물놀이 탄생 30주년이었던 2008년, 앞으로 사물놀이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다가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디지로그 공간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무용가 국수호, 명창 안숙선이 홀로그램과 현실을 넘나들며 작품에 출연하고, 관객의 박수에 의해 홀로그램과 음악이 변하는 등 관객 역시 작품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4만-5만원. ☎02-722-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