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클릭 주식시황] 기업 실적 발표 보면서 향후 흐름 파악

지난 주 우리증시는 초반 원/달러 환율 등락에 따라 기존 주도주였던 IT·자동차주와 원화강세 수혜주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우려, 그리고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에 따른 불안감이 겹치면서 조정의 양상을 보였지만 BDI(벌크선운임지수)의 반등으로 인한 조선주 업황 개선과 인텔의 실적상향에 따른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실적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로 인해 1,700선을 상회하며 상승세로 마무리 되었다.

 

이제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되었다. 향후 몇 주 동안은 개별 기업의 실적발표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인데 작년 4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이번 어닝시즌은 경기 회복 싸이클이 온전한 흐름상에 있는가를 체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포스코를 시작으로 한 이번 어닝시즌을 관전함에 있어 미국기업들의 실적에도 관심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미국시장의 실적 스타트를 열어주는 알코아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나타내며 조정의 빌미를 만들어 주었지만 주 후반 발표된 인텔의 4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기존 주도주인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과 함께 IT업종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어내며 전망을 밝게 하였다.

 

특히 국내 IT업종의 경우에는 미국 IT기업의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T업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연초 이후 나스닥지수의 종목 중 반도체업종을 대표하는 퀄컴, 시스코, 인텔등이 상승 기여도가 컸음을 주목해 보았을 때, 국내증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진행된다면 반도체 관련주의 초과수익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지난 주 중국정부에서 지급준비율을 19개월 만에 0.5%를 올리면서 아시아시장에서 중국이 먼저 긴축정책을 쓰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통상적으로 출구전략이란 완연한 회복세 이후 과열 조짐이 관찰될 때 시행된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 11월 들어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그 연속성을 보이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중국정부가 통안채 금리인상, 지급준비율 인상 등 유동성 미세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조정의 목적은 경기과열 차단이 아닌 부동산 자산시장 버블 억제에 있다라는 부분으로 봤을 때 기존의 확장 중심 통화정책의 기조가 긴축으로 급선회 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고 지준율 상승 이후 시장의 반등이 이를 증명해 주었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미국시장의 흐름이 더욱 중요한 상황인데 미국 금융주의 변화도 주목 할 시점이다. 연초 들어 금융주의 수익률 회복이 돋보이는 가운데 이익 전망치도 개선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선제적인 위치를 점한 골드만삭스나 JP모건으로 집중시켜 보면 개선세는 좀 더 확연하게 보이는데 미국 금융주의 안정적인 회복은 앞으로 다가올 출구전략을 유연하게 넘기기 위해서도 전제 되어야 하는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미국 대표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주가흐름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 역시 이를 반영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잇다. 이는 국내 경기의 연속성 확보와 수출기업의 향후 수익성에 유리하게 작용 할 수 있는데 1분기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주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덜 수 있을 것이다.

 

당분간은 미국 기업의 실적발표를 챙기면서 2분기 이후의 방향성에 대한 점검을 하는 시기로 삼으면 좋을 듯하고, 이번 주 미국 장 주요 이벤트로 NAHB주택시장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그리고 주 후반 실업률 지수가 발표되면서 경제지표의 움직임도 함께 챙겨보길 바란다.

 

/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