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생필품 12개 품목의 가격을 전격 인하한 뒤 경쟁 업체가 동일 품목에 대해 발빠르게 가격을 내리며 날마다 '10원 더 내리기'가 벌어졌다. 가격 인하 품목의 확대 방침에 따라 '가격혈전'은 이번달 지속될 전망인 만큼 소비자의 세심한 관전(觀戰)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7일 이마트는 삼겹살·목심·달걀·자반고등어·커피 등 12개 제품에 대해 상시 가격 인하를 선언, 가격 전쟁이 시작했다. 롯데마트·홈플러스도 앞다투어 동일 품목에 대해 '급(急)'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이마트보다 10원 이라도 더 싸게 팔겠다는 '맞불 작전'을 펼쳤다.
최저 가격 선언이 잇따르자 이마트는 고구마·오징어·노트북·자체 브랜드 라면 등 인하품목 확대로 응수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일주일 단위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마트는 지난 7일부터 가격 인하를 단행한 일부 품목의 가격이 거의 날마다 변했다. 롯데마트·홈플러스의 가격 추이를 보고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이마트는 삼겹살 100g을 980원, 계란 한 판은 3480원, 서울유유 2.3ℓ는 3980원 등 12가지 품목을 최대 36% 이내에서 내렸다.
이후 홈플러스·롯데마트가 삼겹살을 970원·960원 등으로 10원씩 내려 팔면서 세 업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10원씩 가격을 내려 940원까지 내려갔다. 급기야 지난 14일 홈플러스가 오는 20일까지 880원의 판매 가격을 밝히자 다음날 이마트는 870원으로 내렸다.
17일 이마트 전주점에서 계란 한 판은 2450원, 서울유유 2.3ℓ는 3840원 등으로 지난 7일 가격인하를 단행한 품목은 더욱 할인된 상태다.
가격 전쟁 소식에 소비자는 대형마트를 찾지만 일부 품목만 가격을 내린데다, 적지않은 할인 품목은 물량이 조기 품절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한다.
주부 주모씨(33·전주시 서신동)는 "저녁 시간에 대형마트에 가면 할인하는 품목은 상당수 품절인 만큼 미끼 상품인 것 같다"면서도 "서로 가격을 내리는 모습은 반가운 일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본사의 방침에 따라 특정 상품에 대해 가격을 내리며, 이번 가격 인하로 이마트 등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다소 늘었다"면서 "이번달 내내 인하 경쟁을 할 전망인 만큼 물량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