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腦卒中)은 뇌혈관 장애로 인한 질환 및 사고의 총칭으로, 일반적으로는 뇌혈관 순환 장애가 일어나 갑자기 의식장애와 함께 신체의 반신에 마비를 일으키는 급격한 뇌혈관 질환을 뜻한다. 증상으로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있다. 뇌졸중은 손상 받은 혈관의 위치나 범위에 따라서 다양한 신경계 장애를 초래한다. 뇌졸중이란 병명이 뇌혈관질환을 통틀어 말한 것처럼 한방에서는 중풍이라고 총괄해 말하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중년 후반기부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증가하여 1년에 인구 10만 명당 약 75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며 50대 이후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병하고 발병한 뒤 조금만 치료가 늦어도 '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서운 질병이다. 따라서 고위험군 환자, 특히 연령이 높은 어르신들의 경우 아주 조그만 증상이라도 지나치지 말고 체크해야 한다. 가령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증상이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물체가 잘 보이지 않거나 두개로 보이는 시각장애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 단순한 어지럼증이나 두통도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환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뇌졸중 환자의 60~70%는 고혈압을 가진 사람이다.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4~5배정도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심장질환자 역시 40% 이상이 뇌졸중 위험을 안고 있다. 또한 흡연자는 비 흡연자보다 출혈성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2.5배 이상 높다.
뇌의 부위에 따라 분포되는 혈관과 그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혈관에 병변이 있는지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뇌졸중의 임상증상도 매우 다양하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비교적 흔히 보이는 증세는 손상된 뇌의 반대쪽이 마비되는 반신마비, 시각·촉각·청각 등이 저하되는 반신감각장애 등이 있다. 또한 혀, 목구멍, 입술 등의 마비로 말을 잘 못하는 언어장애, 뇌압의 상승으로 인해 극심한 두통 및 반복적인 구토,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는 의식장애, 어지럼증, 시력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은 원인이 밝혀져 있어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의 예방이 필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위험인자관리를 통한 예방이다. 치료가 가능한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사전에 꾸준히 치료하고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은 금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일 경우 비만치료를 통해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좋고,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날씨가 추울 때 추운 곳에 오랜 시간 있다거나 갑자기 몸에 온도변화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비만한 고령자는 화장실, 목욕탕 등 급격한 기온변화나 혈압변화를 가져오는 곳에서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슬기(전북대병원 신경과)
▲정슬기 교수는
전남대 의대
대한뇌졸중학회 젊은 연구자상
세계신경초음파학회 '베스트 포스터'상
미국 드렉셀대학 혈류유변학 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