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조정래·소리꾼 장사익 만난다

KBS '낭독의 발견' 26일 방송

소설가 조정래와 소리꾼 장사익이 26일 밤 12시40분 방송되는 KBS 1TV '낭독의 발견' 무대에 나란히 오른다.

 

24일 제작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최근 녹화에서 오프닝은 성우가 낭독하는 조정래의 유서로 꾸며졌다.

 

조정래는 "소설 '태백산맥'으로 인해 협박과 회유 속에서 두 번의 유서를 써야했다"며 "유서를 쓰면서까지 소설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소설가는 그 시대의 산소여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1천376쇄를 찍고 7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운 '태백산맥'이지만, 작가는 이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어야했다.

 

이어 장사익이 '태백산맥'의 첫 부분을 낭독하며 등장했다.

 

장사익은 "무명가수 시절 조정래 씨가 첫 만남에서 '당신의 팬'이라고 해 감동했다"고 회고하며, 조정래를 위해 '봄날은 간다'를 열창했다.

 

"가수는 세상을 위한 어릿광대여야 한다"는 그는 자신을 세상에 알린 노래 '찔레꽃'이 탄생하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조정래는 아내이자 시인인 김초혜의 '어머니'를 낭독하며, 가난했던 문학 청년시절부터 협박이 빗발쳤던 시절에도 묵묵히 자신의 편이었던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아내는 내게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