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 방영못한 장면 너무 많다

제작 테이프만 40분 테이프 500개…5시간 분량으로 담기엔 역부족

MBC 아마존의 눈물의 한 장면. (desk@jjan.kr)

40분 테이프 500개, MBC '아마존의 눈물' 제작팀이 300일간의 기간동안 담은 촬영 분량이다. 하지만 방송에 보여지는 시간은 프롤로그와 메이킹필름, 본편 1,2,3부 등 300분 뿐이다.

 

'아마존의 눈물' 제작팀은 촬영기간동안 이동기간과 숙박시간, 사전 리서치 등을 위한 답사 시간을 뺀 거의 모든 시간을 촬영에 몰두했다. 미지의 환경에서 낯선 이들과 위험한 접촉도 있었고, 모기와 풍토병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두 연출자와 제작진은 언제나 아마존에 시선을 고정시켜 두었다.

 

이때문에 아마존의 아름다운 자연과 원시 자연의 솔직한 모습, 미접촉 부족의 일상을 담아오는, 고단하지만 보람찬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의 속성상 보여줄 수 있는 범위가 제한 돼 김진만, 김현철 두 PD의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편집실에서 철야편집을 할 때마다 두 PD는 "이 장면만은 꼭 집어넣고 싶은데..."라며 테이프들을 들여다 본 뒤 한숨을 내쉰다고.

 

김진만 PD는 "사냥장면과 사냥한 짐승을 요리해서 먹는 모습, 원시 부족의 원초적인 모습들은 방송된 것보다 훨씬 더 리얼했다. 하지만 전체 다큐의 기획의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또 지상파 방송사의 틀 안에서 편집하다보니 보여주지 못한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다"며 "추후 재편집 기회가 생기거나 혹은 영화로 좀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현철 PD 역시 "편집해서 방송 분량으로 나갈 수 있는 분량은 5시간 분량이다. 편집하다가 나중에 잠을 청하다 보면 담아온 아마존 현장의 테이프들이 '나도 방송에서 보여달라'고 아우성치는 것 같은 환청이 들리곤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눈물'은 MBC가 온난화로 파괴된 지구촌 환경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제작한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으로 방송통신위원회(한국전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제작비만 10억 원 이상 투입된 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