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 '꼬마 니콜라'

귀여운 악동이 떴다

니콜라와 친구들은 천진난만하고 기상천외한 아이들의 세계를 섬세하게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desk@jjan.kr)

▲ 꼬마 니콜라(코미디, 가족/ 91분/ 전체관람가)

 

 

이름: 니콜라

 

성별: 남자

 

나이: 열 살

 

걱정: 엄마 아빠에게 버림받는 것.

 

해결책: 동생 납치!!

 

광고를 만드는데 있어서 3B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동물(beast), 미인(beauty), 어린이(baby)를 출현 시키면 사람들의 호감을 쉽게 얻고 광고를 성공 시킬 수 있다는 것. 물론 대상 고객이나 브랜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쉬는 것을 사실이다. 영화 '꼬마 니콜라'는 포스터에서부터 3B법칙을 연상시켰다. 정말 말 안 듣게 생겼지만 귀여운 악동 8명이 포스터를 장식했기 때문.

 

부부싸움으로 시끄럽던 니콜라의 집. 하지만 어느 날 부턴가 엄마 아빠는 서로에게 미소를 날리기 시작하고 급기야 니콜라에게 잘해주기 까지 한다. 하지만 언젠가 학급 친구 요아킴이 했던 말이 떠오른 니콜라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생이 태어나는 바람에 부모의 사랑을 뺏기고 자기도 버려질지 모른다고 말했기 때문. 더욱이 요아킴은 부모님이 갑자기 서로에게 너무 잘해주던 것이 수상하다고 의심했었다. 니콜라는 자신도 버림받게 될지 몰라 잔뜩 겁을 먹고는 먹보대장 알세스트, 고자질쟁이 아냥 등 7명의 친구들과 함께 대책을 궁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방안 대책 방안으로 시작한 아부 작전은 엉망진창이 되고 동생이 아니더라도 버려질 위기에 처하고 마는데. 결국 니콜라가 택한 마지막 카드는 바로 동생납치!?

 

니콜라는 지금의 삶이 너무 행복해서 되고 싶은 것도 없는 행복한 소년. 하지만 동생 때문이 자신의 행복이 위협받는다. 어린 시절 '엄마가 나보다 동생을 더 사랑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면 열 살 소년 니콜라에게 확실하게 동화될 수 있다. 물론 영화 '꼬마 니콜라'는 동생에 대한 질투에서 끝나지 않는다. 꼬마들의 성적 호기심이나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 나아가서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 사회에 대한 이야기 까지 고루 갖추고 있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니콜라의 친구들로 등장하는 일곱 명의 악동은 부잣집 도련님이나 뚱보, 밉상 모범생, 전교 꼴찌 등 다양한 캐릭터로 빈틈없는 구성(?)을 자랑한다. 사실 이제와 스토리에 대해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는 것은 '꼬마 니콜라'는 전 세계적으로 18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르네 고시니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 또한, 대부분의 영화가 원작 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지만 이 영화만큼은 그 선입견을 확실히 부술 수 있을 만큼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살렸다. 흠이라면 주인공이 너무 귀엽다는 것 정도. 영화 '나 홀로 집에'에 나왔던 캐빈(매컬리 컬킨)이 여덟 명이서 등장하는데 귀엽다고 느끼지 않을 관객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기자기한 재미와 능청스런 아이들의 연기가 더해져 영화가 끝나도록 흐뭇한 웃음이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