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건강] 철분 결핍성 빈혈

만성실혈 등 발병 원인 제거 가장 중요

빈혈은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이라는 혈색소가 정상이하로 감소된 경우를 일컫는다. 혈색소는 사람의 몸속에서 적혈구라는 혈구세포 안에 존재하며, 폐를 통해 핏속으로 들어온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적으로 빈혈은 남자의 경우 혈색소가 13% 이하, 여자는 12% 이하, 임신중 여자는 11%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빈혈은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혈색소를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성분인 철분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빈혈을 철분결핍성 빈혈이라 한다. 철분결핍성 빈혈은 빈혈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세계인구의 약 30%가 철분결핍성 빈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는 아동 및 청소년기, 월경을 통한 철분소실이 많은 여성, 임신에 의해 철분요구량이 증가하는 임산부에게 많이 발생한다.

 

철분결핍성 빈혈의 원인도 여러 가지다. 먼저 만성실혈 등에 의한 지속적인 철분소실이 이다. 출혈부위로는 성인남자의 경우 위장관 출혈이 가장 많으며, 가임기 여성의 경우는 자궁출혈이 큰 원인을 차지한다. 그 외에도 각혈, 비출혈, 혈뇨, 치은출혈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철결핍성 빈혈은 위장관 종양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후의 하나임을 주지해야 하며 남성이나 중년 이상의 여성에서는 이처럼 동반되는 원인질환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번째 원인은 철분요구량의 증가다. 성장이 빠른 소아, 청소년기, 임신 시나 수유 시에 철분요구량의 증가로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세 번째 원인은 흡수장애. 위절제술 후 위산분비 부족 및 상부장관에서 음식물의 통과속도가 빨라져 철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장결핵, 크론병 등을 비롯해 여러 흡수장애 증후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식이섭취 부족도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이 된다. 평상시 섭취하는 음식에 철분이 부족해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철결핍성 빈혈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혈색소가 서서히 떨어지는 경우에는 환자에게 자각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대개 초기에는 전신이 피로하고 힘이 없으며 피부가 창백하고 손발이 차게 느껴진다. 점차 심해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가쁘다. 또한 혈압이 낮아지고 때때로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며 심부전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감각이상, 구강염, 설염, 스푼형 손톱, 이식증 등이 올수 있다.

 

철분결핍성 빈혈 치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찾아 제거해 주는 것이다. 그와 함께 부족한 철분의 보충이 필요하다. 철분제는 크게 경구용 제제와 비경구 제제가 있다. 흡수장애에 의한 경우와 경구용 제제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구용 철분제가 안전하며 비용이 저렴해 많이 사용된다. 1일 300mg정도의 철분이 필요하고 하루 50~65mg의 철분을 포함한 제제를 3~4회 복용하도록 권장하며 흡수는 공복시 잘 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치료효과는 수일 내 자각증상이 좋아지며 8주 정도 되면 혈색소가 회복되고 약 3개월이 되면 저장철이 보충된다. 치료는 약 6개월 내지 12개월 정도 꾸준히 지속해 주어야 한다. 빈혈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잘못된 진단, 처방 약 비복용, 흡수가 잘 안 되는 약제 복용, 신체부위에서 계속된 출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나리 교수(전북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이나리 교수는

 

전북의대

 

전북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