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차량으로 붐빈 1일 오전 7시 30분.
왕복 10차선 교차로인 전주시 평화동 꽃밭정이 사거리에는 간격을 좁혀 선 차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파란 신호등이 켜지자 50초 동안 한 번에 100대 안팎의 차들이 교차로를 통과했다.
길 한 켠에 서있던 전주 완산경찰서 소속 의경 한 명이 경광등을 내렸다.
주황색 신호등이 켜졌다는 뜻. 뒤늦게 단속 중인 경찰을 발견한 운전자들은 '지날까 말까' 짧은 순간 망설이며 멈칫거렸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신호 한 번 바뀔 때마다 차량 3~4대 씩은 앞차의 꽁무니에 바짝 붙어 교차로에서 꼬리를 물었다. 길을 건넌 몇 대의 차량들은 건너편의 다른 의경이 찍고 있던 캠코더에 그대로 촬영됐다. 단속이 진행된 한 시간 반 동안 범법 차량은 어림잡아도 100대를 훌쩍 넘었다.
영상 분석을 통해 '교차로 통행 방법' 위반으로 판명된 운전자들은 '범법자'가 되고, 수일 내로 범칙금 통보를 받는다.
비슷한 시각, 백제로를 따라 이어지는 전주시 덕진동 경기장 사거리 역시 단속이 한창이었다.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이어진 경찰의 집중단속은 신호 위반·끼어들기도 동시에 실시했다.
승용차·승합차·화물차 할 것 없이 길게 늘어선 차량들은 경찰의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차의 꼬리를 물고 내달렸다. 운전자들의 평소 운전 습관이 그대로 드러났다. 앞다퉈 단속에 적발되려 몸부림친다는 인상마저 받았다.
경찰은 1일부터 다음 달까지 전국적으로 '교차로 꼬리 물기' 집중 단속을 펼친다. 1월 한 달 동안 캠페인을 벌이며 적발되면 교차로 꼬리물기는 6만원, 신호위반은 7만원 등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전주 완산경찰서 경비교통계 전진호 계장은 "집중 단속을 통해 '교차로 꼬리 물기'가 줄고 운전자들의 법규 의식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지만, 단속에 앞서 운전자 스스로의 안전과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법규를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