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9게임의 군산 유치는 지난 1월29일 오후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까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아 구단 측이 선수와 감독의 '원정 부담감'을 내세워 6게임 이상의 군산 개최에 난색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군산시 담당 공무원들은 1월초 지역의 야구 열기를 앞세워 9경기 개최를 기아 측에 강력하게 요구한 뒤 광주를 직접 방문해 김조호 단장과 담판을 지었다. 지난해 6경기 중 5게임의 매진 사례(흥행),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의 발판이 된 군산 경기(성적), 올해 9경기의 구두 약속, 5000여만원을 투입해 샤워실·라커룸·대기실 등의 경기장 시설보강 등을 기아 측에 자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기아가 전북도민의 열렬한 응원을 받기위해서는 지역에서 최소 9경기가 개최돼야 한다는 명분론을 섞은 협박(?)까지 동원됐다.
군산에서 9경기에 부담을 갖고 있던 기아 구단이 군산시의 집요한 설득으로 9게임을 치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괌에서 전지훈련 중인 조범현 감독과 논의가 이뤄졌고, 지난달 말에는 구단 시설팀이 군산을 직접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군산시와 기아 구단 측은 이번주 중 '군산에서 9경기에 대한 조인식 날짜'를 정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쉽지 않은 지역민들에게 1게임이라도 더 선사하고 싶은 공무원들의 집념이, 올해 9게임 유치라는 성과를 일궜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