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낙조와 아름다운 노송이 어우러진 동호 앞 바다에서의 기억을 추억으로만 묻어두기가 아까웠습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곶감 빼먹듯 그때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사진작업을 꾸준히 해왔죠. 틈틈이 모아온 소품이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박현규 고창군의회 의장(51)이 '동호 박현규 사진작가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사진에 대한 그리움을 접지 못했던 그가 출사를 본격적으로 한 것은 3년 전부터.
"'선운사 단풍 전국사진촬영대회'를 추진해오면서, 고창을 홍보하는 사진을 찍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죠. 고창은 풍경이 너무 좋거든요."
이번 전시엔 고창 읍성, 동호 해수욕장, 선운사, 청보리밭 등 55점이 선보이고 있다.
"홀로 새벽 출사를 나가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는 박 의장은 멀리까지 나갔다가 날씨 때문에 허탕을 치고 오는 날도 많았지만, 그것이 인내심을 기르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앞으로 잊혀져가는 사람들의 온기를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라며 전시 후 일부 작품은 고창군에 기증할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국제사진공모전 동상(2008), 전북사진대전 우수상(2009), 양산 전국사진공모전 금상(2009), 대한민국 사진대전 입선(2009) 등 20여 회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시는 7일까지 고창문화의전당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