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임실초등에 다니는 김은서(4년) 어린이는 친구들에 이렇게 말하고 임실경찰서로 발길을 옮겼다.
경찰서 정문을 자연스럽게 지나 은서가 찾은 곳은 3층에 자리한 전·의경들의 숙소. 이곳에는 먼저 온 중학생 언니와 오빠들, 그리고 친구 10여명이 수업 준비를 갖춘 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나타난 선생님은 머리가 까까중인 젊은 총각, 전경대 대원이었다.
임실경찰서(서장 양태규)가 바쁜 일상 업무에도 불구하고 공부방을 차린 것은 주민봉사를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다.
때마침 112타격대에는 입대 전 서울의 종로 엠스쿨에서 교사로 근무한 신재훈, 김용현 대원이 근무중에 있었던 것. 이들은 한양대에서 나란히 도시공학을 전공한 수재들로써 근무 교대가 끝나면 학생들에 1:1 맞춤교육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 학업성적이 부족한 학생들로 방학을 이용, 수업은 영어와 수학을 바탕으로 기초부터 튼튼히 다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 질의한 뒤 대답을 못하면 완전히 이해가 갈때까지 학습도우미 역할을 맡고 있다"며 질적인 교육임을 대원들은 설명했다.
양서장은"전·의경 대원의 감소로 숙소가 빈곳을 공부방으로 이용하고 있다"며"농촌에서 봉사한다는 자부심에 대원들이 긍지를 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