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축제] 東亞 최고 풍어제 '위도 띠뱃놀이' 16일 열려

원당굿·지신밟기·용왕제 등 만선·마을안녕 기원

위도 띠뱃놀이가 음력 초사흗날인 오는 16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과 앞바다에서 열린다. (desk@jjan.kr)

동아시아의 최고 풍어제로 알려진 위도 띠뱃놀이 공개행사가 올해는 오는 16일(음력 정월 초사흗날)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과 앞바다에서 열린다.

 

160-170년 전부터 원형을 지켜와 중요무형문화제 제 82호로 지정된 띠뱃놀이는 음력 정월 초사흗날 어민들이 산신과 용왕신을 통해 공물을 바치고 띠배를 바침으로써 풍어를 빌고 마을, 그리고 자신에까지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행사이다.

 

띠뱃놀이는 음력 초사흗날 전날 마을에서 자라는 갈대와 볏짚을 엮어 어선 모양의 띠배를 만들고 그 안에 만선(滿船)을 기원하는 오색기, 어부ㆍ선원을 상징하는 허수아비, 안녕ㆍ풍어 소원문, 용왕에게 드릴 음식 등을 준비하면서 시작된다.

 

이어 다음날 이른 아침 풍물패와 주민이 원당(願堂.소원을 비는 곳)에서 굿과 제사를 올리는 원당굿, 마을을 한바퀴돌려 지신밟기를 하는 주산돌기, 바다의 용왕신에게 제를 올리른 용왕제, 길이 4m 폭 2m의 띠배에 액운을 실어보내는 배띄우기 순으로 진행된다.

 

띠뱃놀이의 절정은 모선이 선착장에서 띠배를 끌고 나가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칠산 조기'가 많이 잡혔다는 칠산 앞바다에서 띠배의 줄을 끊어 띠배를 띄워보내는 마지막 과정이다.

 

띠뱃놀이 공개행사를 주최하는 위도 띠뱃놀이 보존회(회장 이수영)는 "올해엔 '나눔과 화합의 굿 천지를 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며 "작게는 개인의 내면적 갈등에서부터 가족과 마음의 작은 분열과 시기,그리고 다툼이 사라지는 세상을 꿈꾸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위도 띠뱃놀이 행사는 참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60세 이상인데다 뱃기를 들 사람도 부족할 정도로 그 수가 적은데다 위도면지역에 기독교 등 종교가 파급되면서 행사를 둘러싼 주민간 갈등도 빚어져 명맥이 끊기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