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민주당의 경우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새로운 공천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이 그것이다.
그 일환으로 민주당 혁신과 통합위원회는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을 들고 나왔다. 이 제도는 공심위에서 일정수로 압축한 후보를 대상으로 전문배심원과 현지배심원 200명이 정견발표, 패널 질의응답, 서면질의 등을 통해 검증한 후 투표로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방식이다.
그동안의 공천이 중앙당의 밀실공천이나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사실상 사천(私薦)임에 비추어 진일보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국민참여경선의 경우 취지는 좋았으나 진성당원제도가 뿌리내리지 못해 당비대납과 종이당원 문제 등 후보의 동원능력에 따라 좌우됐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폐단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 준다는 점에서 이 제도의 도입은 의미가 크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이 가능한 30% 이내에서 이를 도입키로 했으며 이미 설명회와 토론회, 모의대회 등을 거쳤다.
가장 큰 관심은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 하느냐다. 현재로서는 광역에서 상징성이 있는 광주시, 그리고 기초에서 도입 가능한 70곳 중 40곳 정도에서 이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에서는 복합선거구인 전주와 익산, 그리고 말썽 많은 임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반발이다. 그동안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의 공천권을 손에 쥐고 있었으나 이 제도가 실시되면 영향력이 현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역실정을 잘 모르는 중앙당이 지방의 공천권까지 뺏어가려는 발상이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이러한 반발은 제 밥그릇 지키기에 다름 아니다. 만일 이 제도에서 추천되지 않을 정도의 후보라면 국회의원들도 후보로 내세우지 않는 게 나을 것이다. 나아가 그만큼 자신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물론 이 제도라고 헛점이 없을 리 없다. 하지만 생활정치의 모델로 제시된 이 제도는 신인발굴과 선거연대를 위해서도 유효하다. 잘 다듬어 성공시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