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네가족 졸업장도 함께

진안 안천초·중·고·병설유치원 88명 합동졸업식 눈길

산간벽지인 진안 안천초·중·고등학교(교장 이종실), 그리고 안천초 병설유치원이 합동으로 졸업식을 거행해 세인들의 눈길을 모았다.

 

한 학교에 4개 과정이 포함된 만큼, 그 졸업식도 평이하지 않았다. 화제의 졸업식이 마련된 10일 이들 학교는 학창시절 추억이 어린 사진을 모아 만든 영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졸업생 모두에게 상장과 졸업앨범을 대신해 장미화환과 함께 4개 학교 전교생(88명)의 글과 사진이 실린 교지 '한울'이 전달됐다.

 

특히 '한 지붕 네 가족'생활을 해 오던 이들 학교 학생 가운데에는 6살에 유치원에 입학해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줄곧 14년 과정의 '안천학원(?)'을 거친 이도 숱하다.

 

한 교정 내 4학교 최장기간 수학의 기록을 세운 안윤애 학생(안천고 졸)이 그 한 예다.

 

안천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김도성군(19)은 "보잘것없는 시골학교지만 큰 꿈을 세워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도록 끊임없는 격려로 용기를 주신 선생님들과 함께했던 지난 13년은 제 인생에 가장 큰 축복이었다"고 애써 참아 온 눈물을 훔쳐냈다.

 

이종실 교장은 회고사를 통해 "뚜렷한 목표를 세워 자신의 능력을 기르고, 창의적 사고로 급변하는 환경에 지혜롭게 적응해 줄 것"을 채찍하며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줬다.

 

한편 이들 4개 학교의 합동 졸업식은 한 교정으로 통합 운영되기 시작한 지난 1999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에 졸업장을 받은 학생은 유치·초·중 각 7명씩과 고등반 8명 등 총 2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