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민·관광객 눈높이 맞는 도시디자인을 - 홍정표

전북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최근 들어 전주시의 아트폴리스(筆者譯·아름다운 전주 만들기를 위한 공공디자인)를 만들기 위한 여러 활동과정을 보면서 디자인측면에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또한 교육현장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한다. 아트폴리시란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를 뜻하는 'Polis'와 'Art'의 복합어로 예술도시(Artpolis)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예를 들면 비엔나하면 음악의 도시, 파리하면 패션과 유행의 도시, 교토하면 전통관광의 도시, 이런 도시들과 같이 전주시민이 만들어 내는 예술도시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아트폴리스의 지향점은 '전주다움'의 의미를 정립하여 밝고 아름다운 도시, 예술 도시로 조성,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어떻게 아트폴리시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우선 공공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06년 11월에 발의된 공공디자인에 관한 법률안에서는 '공공디자인'이라 함은 공공기관이 조성·제작·설치·운영 및 관리하는 공간·시설·용품·정보 등의 심미적·상징적·기능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위와 그 결과물을 말하며, 지역특성의 고려, 기본원칙에 따라 조성·제작·설치·운영 및 관리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에서는 밝고 아름다운 아트폴리스 전주!'라는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세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정책집행에 있어 잘 하고 있다고 본다. 기존의 디자인조건이나 요소와 환경에 어울리지 않던 것이 하나둘씩 아이덴티티(통일성)가 있고 경제성과 환경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고쳐지고 있다. 그러나 더 좋은 아트폴리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선점을 찾아서 해결하면 더욱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전주를 찾는 외부인이나 시민들이 만들어진 시설물이나 조형물에서 아! 이것이 전주구나. 하는 통일화된 이미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선점을 어떻게 해결하여야 할까에 대하여 필자의 의견을 제시한다.

 

아트폴리시를 위한 활성화 기본방향으로 전주시민과 외부인, 관광객의 눈높이에도 맞는 반 발짝 앞서나가는 디자인정책과 실행이다.

 

전주아트폴리스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개념으로는

 

전통과 모던(現代)이 조화된 아이덴티티로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있는 이미지가 필요하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디자인요소로는

 

하나, 기능성이다. 장식보다는 기능성이 우선하여 사용자들이 사용하는데 편리성을 높인 디자인이어야 한다.

 

둘, 공공성이다. 공공적 사용과 커뮤니티 활동을 도우며 개인,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디자인이어야 한다.

 

셋, 경제성이다. 전주시를 찾는 관광객에게 머물고 가는, 돈을 쓰고 가는, 다시 찾는 전주로 만들기 위한 서비스 제공으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넷, 심미성이다. 예술의 도시에 맞게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다섯, 통일성(正體性)이다. 전주시의 이미지가 통일되게 보이며 환경을 고려하여 주변과 조화되는 색채와 형태가 차별화된 친환경 디자인이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전주시의 아트폴리스 디자인은 화이부동(和而不同)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서울이나 외국의 어느 도시와 같아도 안 된다. 전주다움의 표현이 필요하다. 전주의 고품격 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시민, 전주시의 관련부서, 전문가 등이 협력하여 문제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조언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격려와 채찍이 필요하다. 또한 단기적이고 아이템별로 사업추진보다는 전주시의 정체성을 구체화하여 단·중·장기 계획(공공디자인에 대한 로드맵)에 의하여 일관되고 지속성 있는 실행이 되어야한다. 또한 시민들은 물론이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는 전략적인 계획과 접근, 실행이 아트폴리스 정책의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