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사와 전주MBC가 지난 4∼5일 실시한 '6.2지방선거 여론조사' 에서 후보선택 기준에 대해 응답자들은 '능력'을 가장 높게 꼽았다. 청렴· 도덕성과 개혁·참신성이 뒤를 이었지만 안정성이나 정당 등은 별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이와함께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에 대해서도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인식이 응답자의 절반에 이를 만큼 높게 나왔다.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또는 향후 총선 및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인식은 10%대에 불과, 일부 정당의 주장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는 6.2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정치권은 그동안 지방선거때마다 지방자치 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본래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는 소홀히 해온 게 사실이다. 충성도와 재력이 높은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 지역적 정서에 기반한 손쉬운 선거를 해 왔다.
그 결과 덕망있고 역량있는 인물, 지역공동체적 삶에 충실해 온 지역일꾼이라 할지라도 지방선거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 조차 주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정당이 능력 있는 지역일꾼을 후보로 내세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유권자 역시 그러한 인물이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교육감과 교육의원 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선택해야 한다는 점인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에 있다. 향후 정치 개혁의 과제이기도 하다.
도지사와 시장 군수 등 단체장선거 후보 지지도에서는 현역이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냈다. 인사· 예산· 사업을 관장하고 관내 각종 단체와의 회합 등 4년 내내 선거활동이나 마찬가지 활동을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각 정당의 공천기준도 결정되지 않았고 본격적인 선거활동도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이런 지지도는 물거품일 수도 있다. 공천향배에 따라 지지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무응답 비율이 40%대에 이르는 실정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정치신인들의 분발이 촉구되는 대목이다.
6.2지방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의가 반영되고, 정책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