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번역원 "한문고전 번역 30년안에 끝장"

올해 권역별 거점 연구소 10곳 선정

지금의 번역 추세대로라면 100년 이상이 걸린다는 한국의 한문고전을 한 세대 안에 끝낸다?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이 약 4천 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번역 한문고전(주로 문집)을 30년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청사진을 들고나왔다.

 

11일 번역원이 발표한 고전번역 프로젝트에 의하면,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주로 수도권의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치중된 고전 번역을 앞으로는 전국 각 지역의 번역 거점 연구소를 선정해 지역 원로 한학자와 고전 관련 학과 등과 연계해 번역하는 '권역별 거점 연구소 협동번역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에서 전국은 수도권, 중부권(강원,충청), 영남권, 호남권(제주 포함)의 4개 권역으로 나눈다. 1차 연도인 올해는 21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중형 연구소 6곳과 소형 연구소 4곳을 선정해 번역서 48책을 펴낼 계획이다.

 

예산과 지원 규모 또한 점차 늘려 2012년에는 20개 거점 연구소에서 140명의 고전 번역 인력을 확보해 연간 120책의 번역 성과를 내게 된다.

 

원전 정리가 이뤄진 '한국문집총간'(정편)에 수록된 개인 문집 가운데 아직 번역되지 않은 문집 312종을 중심으로 번역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문집에다 승정원일기나 일성록 등 국고 문헌(국가기록물)까지 더한다 해도 주요한 한국의 한문고전은 30년 안에 다 번역할 수 있다는 것이 번역원 측 설명이다.

 

번역원은 나아가 이런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고전강독 클러스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도교수와 학생들의 고전강독 모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번역원은 다음 달 초까지 이번 사업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4월 초에 대상 연구소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