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미녀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인구나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반도 안되는 나라다. 그 곳에 200여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60여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있게 된 시작은 정부에 의한 정책이 아니고 경제학자 출신 정치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에 의한 <엘 시스테마> 로 불리우는 음악학교이었다. 빈민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그는 오케스트라를 통한 클래식 교육을 시작했고 돈이 없어서 악기 구입을 못하는 그들에게 6주동안 하루 4시간씩 연주하는 것을 조건으로 악기와 음악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던 것이다. 엘>
의미를 찾는 자세는 방법을 찾게 되고 방법을 찾게 되면 실행하여 경험을 얻게 된다. 경험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경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험은 미적 경험일 것이다. 미적 경험은 신비한 자연에서도 느끼며 경험할 수 있고 예술작품에서도 느끼며 경험할 수 있다. 클래식은 예술작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감동이다. 따라서 클래식에 대한 경험의 생활화는 사람을 안정되고 조화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와 사이먼 래틀은 "21세기 음악의 미래는 베네수엘라에서 알 수 있다."고 극찬하며 <시스테마> 의 후견인을 자청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오케스트라는 우리들에게 기쁨과 협동, 성공을 향한 희망과 동기부여를 가르쳐주었다. 전체 하모니를 위한 노력은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며 좋아하는 그들은 빈민가에서 태어나 아무런 목표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희망과 포부가 있는 삶,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삶으로 변하게 해준 클래식의 교육효과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시스테마>
"오케스트라는 서민층 청소년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꿈 동산이다. 이들이 오케스트라에서 배우는 공동체의식은 이들이 커뮤니티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우리도 서둘러 베네수엘라 청소년 오케스트라처럼 클래식교육을 대중화시켜 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사회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시스테마> 의 교육성과에 감동한 베네수엘라 주재 우리나라 공사가 한 얘기다. 시스테마>
노래를 배우면 자기 느낌에 맞게 노래하고 싶어하고 악기를 배우면 자기의 느낌을 악기로 표현하고 싶어 한다. 음악에는 자기를 표현하는 긍지로운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의미를 찾는 일이다. 클래식은 잘 정돈된, 품위있는, 영구적이며 모범적인 음악이다. 클래식은 예술음악 전통에 맞는 우수한 작품이고 연주자나 듣는 이들이 반복해서 들어도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며 음악적 개성이 강한 창의적인 작품이다. 찰나의 즐거움을 위한 음악이 아닌 것이다. 어떤 말을 많이 들으면 그와 같은 말을 따라서 하게 되듯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으면 클래식처럼 정돈되고 품위있는 모범적인 인성이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감각적인 대중문화에 너무 깊이 빠져있다. 걸 그룹, 아이돌만 찾는 대중음악에의 편중은 청소년들의 정서는 물론 우리나라의 품격도 높일 수 가 없을 것이다. 온상 속 식물도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의 클래식을 계속 들려주니 훨씬 더 싱싱하게 자라고 해충에 저항력이 강해지며 예쁜 꽃을 피우고 더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지 않던가? 우리 속 돼지도 클래식을 계속 들려주니 더 건강하게 자라고, 새끼도 더 잘 낳았다지 않던가? 하물며 생각하며 사는 인간임에랴! 클래식과 친하면 심성이 조화로워 질 것은 눈을 감고 생각해도 환한 일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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