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전주덕진자활 희망돌봄사업에 참여한 김미애씨

"아이들 돌보고 배우면서 새날 꿈꿔요"…더 좋은 엄마 되는데 큰 도움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지만 실상은 제가 더 많이 배우고 깨달아 가고 있죠. 일을 하고나서 삶에 대한 긴장감이나 재미 역시 커져 올해 한해가 무척 기대 되요."

 

15년차 전업주부이자 중2, 초4학년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김미애씨(39·전주시 인후동)에게 올해는 의미가 큰 해다. 결혼 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일과 아이들 뒷바라지로 보내다 지난해 말, 전주덕진자활센터에서 진행하는 미래희망돌봄사업에 지원했다. 미래희망돌봄사업은 취약계층 아동에게 돌봄과 교육 등 보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성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KT&G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중앙자활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진행하는 사업이다.

 

지원서에 김씨는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아파트 후미진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보면 기어이 찾아가 훈계를 하는 '정의파 아줌마'인데다 사회복지에도 평소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녀들이 커감에 따라 교육비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했다. 가정을 돌보느라 잠시 접어뒀던 꿈을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펼치는 것이며, 이 꿈의 실현이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아이들과 가깝게는 김씨 가정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김씨는 현재 다문화가정과 한부모가정 자녀 등 초등 3학년과 5학년 아이를 돌보고 있다. 일주일에 5일, 하루 6시간씩 이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을 돌봐주면서 김씨는 자기 자녀들에게 더 충실하게 됐다고 한다.

 

"이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키우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돼요. 아이들의 심리도 이해하게 돼 더 좋은 엄마가 되게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도 들어요."

 

김씨는 오는 3월부터는 방과후 지도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육과정에도 들어간다. 오전에 교육받고, 오후에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더 바쁘게 살아가야 하겠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훨씬 크다.

 

김씨는 "일이든, 아이를 돌보는 것이든 간에 뜻은 있었는데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올해는 사이버대학에서 유아교육도 배우며 보람찬 한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