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주 행장 4연임 가능할까

최대실적 '느긋'…전북銀 행장추천위 25일 차기행장 선정

4연임을 노리는 전북은행 홍성주 은행장의 아성을 깨려는 입지자들의 도전이 거세다. 홍성주 행장이 전북은행 사상 최대의 실적을 쏟아낸 성과를 앞세워 느긋한 반면 낙하산을 타려는 외부 인사들의 움직임과 사상 첫 자행출신 은행장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를 등에 엎은 내부인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홍성주 은행장은 17일 은행장 선임 관련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지금 상황에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것.

 

홍 행장은 지난 10일 전북은행 노조의 입장 표명 요구에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홍 행장의 이같은 행보는 '행추위가 나를 선택하면 4연임으로 간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사실 홍 행장으로서는 4연임이 어렵다고 볼 하등의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은행장 취임 후 3연임 하면서 최대 당기순이익 실적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생리가 그대로 적용될 경우 대주주든, 행추위든 경영실적이 뚜렷한 일꾼을 쉽게 갈아치우기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런 가운데 외부 인사들은 각종 인맥을 동원해 은행장 후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탐문되고 있다.

 

17일 현재 거론되는 외부인사는 문재우 금융감독원 감사, 양남식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정상덕 HSBC은행 감사, 최창호 전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다. 또 내부인사로는 김용배 전 부행장, 김창환 전 부행장, 박용규 전 수석부행장, 문원태 전 부행장 등 전직 임원과 황남수 수석부행장 등으로 정리되고 있다.

 

일부 외부 인사들은 대주주 주변 인맥, 행추위 위원 주변 인맥 등을 동원해 자신의 경쟁력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부인사의 경우 시중은행 경험, 한국은행 경험, 해외 지사 근무 경험 등을 내세워 변화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는 전언.

 

하지만 내부 인사들은 지역 실정에 밝은 점, 자행 출신 은행장을 배출한 부산·대구은행의 사례, 매번 낙하산 은행장 부임에 따른 직원 사기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사상 첫 자행출신 은행장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북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오는 25일 차기 전북은행장을 선정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