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 살만한겨… 누가 현금만 들어있는 지갑을 찾아주겄는가, 그저 고맙고 감사하지 뭐.."
올 설날 자녀들이 준 용돈 52만원이 든 지갑을 시내버스에서 잃어버리고 가슴앓이 하던 정읍시 신태인읍 하호 정자동 전판열(79)씨가 지갑을 되찾아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전씨는 17일 오전 11시20분경 볼일을 보기 위해 김제∼평교 간 시내버스를 이용, 볼일을 마치고 귀가한 후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알고 속을 태웠다.
하지만 시내버스(전북 75자 1004 김제 안전여객) 기사 고석능(54·사진)씨는 종착지에서 시내버스 청소를 하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했고 이를 지갑속 명함의 전화에 일일이 연락해 전 할아버지 큰아들(49)에게 전달했다.
전씨의 큰 아들은 "지갑을 잃어버리고 속앓이를 했을 아버지를 생각하니 속상했지만 고 씨 같은 사람들이 아직 세상에 많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기사 고 씨는 "지갑 등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애가 타고 가슴 아플까 생각하며 주인을 찾아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