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사회를 바꾼다] 전주녹색연합 창립 1주년

우리고장 생태계 보호 저변확대 앞장…전주천 수달 실태조사 성과

전북녹색연합이 매달 개최하는 어린이 생태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다람쥐를 보호하자는 내용의 구호가 적힌 글자판을 들고 있다. (desk@jjan.kr)

자연의 파괴가 인간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대안적 가치와 방안을 제시하는 환경NGO가 화제가 되고 있다.

 

생명존중, 생태순환형 사회의 건설, 비폭력 평화의 실현, 녹색자치의 실현 등 4대 강령의 기치를 걸고 창립했던 전북녹색연합(공동대표 이세우·정현숙)이 첫돌을 맞이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지구와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하여 녹색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지역사회의 변화와 조화와 공존의 정신을 제시한 것이다.

 

이세우 공동대표는 "부족한 여건을 뚫고 2009년의 다양한 현안문제에 대한 대응과 조사사업의 진행을 통해 지역사회에 알린 것이 성과"라고 답한다.

 

"전주천의 수달조사를 통해 우리고장의 생태계를 보호하려고 했어요. 지역에서부터 인간에게 많은 것을 베푸는 자연생태계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기 위해 자연을 잘 보살펴서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죄인이 될 겁니다."

 

이같은 문제의식 아래 올해 녹색연합의 주력사업 현실의 문제제기에서 벗어나 생태계와 지역사회의 주민참여를 통해 대안제시 활동에 역량을 투여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눈에 띄는 사업은 전주천 수달에 대한 실태조사사업이다.

 

한승우 사무국장은 조사를 통해 "수달은 4계절 가리지 않고 연중으로 전주천에서 생활하고 있었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또한 "전주천의 수달이 안정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서식하는데 근본적인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 하상주차장과 하상도로, 운동시설과 각종 편의시설과 수질악화 였다"고 제기한다.

 

녹색연합은 전주천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질개선과 인공시설물의 철거, 핵심지역의 보호지역지정 등 수달을 깃대종으로 하여 전주천의 자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제2의 전주천 르네상스 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수달에게 건강한 하천생태계를 만들어주고 시민들에게는 건강한 생활과 건강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주천 르네상스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주천의 생태 복원을 통해 생태도시를 만드는 것은 전주가 사람이 살고 싶어하고,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만드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녹색연합은 매월 '어린이 생태교실'을 운영하여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생태감수성 향상과 환경의식의 고취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의 중심산인 모악산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모악산 식물도감을 준비하였고, 16차례에 걸친 호남정맥의 탐사를 통해 인간들이 벌인 자연생태계의 파괴물들을 생생하게 파헤쳐 고발하였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꾸준히 참여했던 양규서씨는 "재미도 있고, 가족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의미 있었다"며 "녹색의 바람으로 지역공동체가 더욱 즐겁고 전북도민들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제기하였다.

 

환경NGO의 바람과 도전들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제시할 것인지 사뭇 기대된다.

 

/전준형 NGO 객원기자(전북인권교육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