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7천216야드)에서 개막하는 피닉스오픈은 갤리리들에 '엄숙함'을 요구하는 일반 대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특히 스타디움처럼 만들어진 16번홀(파3)에서 갤러리들은 선수들에게 환호와 야유를 마음껏 내지르기 때문에 골프의 해방구로 불린다.
이같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며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나상욱은 이 대회에서 유독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나상욱은 작년 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해 동료 선수들로부터 '애리조-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올 시즌 성적도 괜찮다. 나상욱은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외한 네차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두차례나 톱10안에 들었다.
이 요란한 골프쇼에 양용은(38)과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도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세계랭킹 3위로 밀려 명예회복을 노리는 필 미켈슨(미국)과 지난 액센츄어 대회 우승자 이안 폴터(잉글랜드), 작년 대회 우승자 케니 페리(미국) 등도 출전한다.
특히 미켈슨은 애리조나주립대 동창생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사실상 홍코스에서 경기를 치른다.
미켈슨은 시즌 첫 우승에 목 말라 있지만 팬들의 응원이 부담이 됐던지 작년 대회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환호와 야유가 교차하는 피닉스오픈의 올해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