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일보는 지난해 8월부터 7개월동안 도내 명사 25인을 초대,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주의제21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릴레이 인터뷰에는 전주의제21과 전북의제21, 전북생명의 숲, 푸른전주운동본부, 시민행동21 등 5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5명의 시민기자가 참여했다.
전북대 서거석 총장, 천주교전주교구 이병호 주교 등 각계 인사 25인은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린다' '네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 지구를 살려야 한다'며 실천사례들을 들려주고, 또 녹색실천을 약속해 주었다.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시민기자 4명이 지난 23일 편집국에서 정리의 시간을 가졌다. >>
◆ 사회= 7개월에 걸쳐 많은 분들을 인터뷰 했는데, 이번 인터뷰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황춘임=주로 만나는 사람들이 주부들인데요, (글짓기)수업 중에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문제를 꺼내면 많은 관심을 갖더군요. 나중에 수업 내용을 피드백해 보면 기후 관련 강의가 좋았다는 얘기가 특히 많아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고경희=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명사(名士)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과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시도가 좋았고, 나아가 대중적 실천 확산을 위한 단초가 됐다고 봅니다.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대한 도민의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반응, 참 좋았습니다.
△장세화=저 개인적으로는 불 꺼라, 물 절약해라 잔소리가 늘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장선이=저도 잔소리꾼이 됐어요. 이런 신문기사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보고, 소비생활 패턴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주대가 기후변화 관련 교양과목을 신설했다고 들었는데,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 대학마다 에코캠퍼스를 추진하지 않습니까? 일부 대학에서는 자판기를 없애고, 종이컵을 없애고 있더군요. 좀 불편은 따르겠군요?
△장선이=대학의 경우 학생회가 이런 문제에 솔선해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총장과 학생회가 소통해 추진하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겁니다.
△황춘임=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도 냉온수기에 종이컵을 비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기 쉬운 화장실 변기에 사용되는 물 소비도 심각한데요, 한 번에 10ℓ가량의 물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좀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 사회= 그렇게 많은 양입니까?
△고경희=1.8ℓ짜리 패트 6병이 들어가니까 그 정도 됩니다. 에코홈닥터 활동을 하면서 화장실 변기에 부착된 수위조절용 밸브를 조절해 준 적이 있습니다. 물통을 열고 간단한 조작만으로 수위를 2칸 정도 내리면 효과가 큽니다. 김용택 시인의 경우 화장실 갈 때 사람을 모아서 간다고 했는데요, 그것도 괜찮은 방법 같아요.
△황춘임=공중화장실에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계속 일을 볼 때는 모든 사람이 일일이 물을 내릴 것이 아니라 몇사람 단위로 한꺼번에 내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장세화=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에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후변화 강사 과정에서 "지구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뭐든 딱 한 가지만 실천하라"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예를들어 '물 절약' 한가지를 실천하다보면 다른 것도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갖고 생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환경, 지구온난화 등도 어려서부터 교육을 통해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더군요.
△황춘임=얼마전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는 아들이 쇠젓가락을 달라고 해요. 기특해서 얼른 챙겨주었는데, 진짜 놀라운 것은 그 다음 주에 동료 학생들이 모두 쇠젓가락을 가져왔다는 거예요. 아들이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본 동료 학생들이 따라한 것이죠. '작은 실천'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경희=아마 어려서부터 부모의 실천을 보아왔거나, 환경 관련 책 읽기 등 영향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적어도 초등단계부터 환경관련 교육이 필요합니다.
△장세화=맞아요. 어려서부터 녹색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예를 들어 에너지줄이기 잘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준다든가 하는 유인책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장선이=저도 기후변화 강사 교육을 받고 나서 녹색실천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중요해요.
◆ 사회= 생활 속 실천의 경우 아무래도 여성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요?
△고경희=전북여연 박영숙 대표는 '여성만의 일로 국한시켜 할 일이 아니다'라고 하더라구요. 남녀노소 우리 모두가 함께 공생하며 실천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 여러분들은 직장 출퇴근을 어떻게 하십니까?
△일동=대중교통이죠. 그런데 운전기사가 난폭운전을 하거나, 승하차시 빨리 빨리 독촉하는 분위기 등은 개선할 점이라고 봅니다. 걸어서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한 도심 공간 서비스도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 사회= 지난 7개월 동안 수고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것 만은 실천했으면 하는 것 한 가지만 든다면?
△장선이=점심시간 등 외출할 때 컴퓨터를 반드시 끄고, 플러그를 뽑았으면 합니다.
△고경희=음식점 주인은 적당량의 음식을 제공하고, 손님은 적정량을 시켜 먹은 뒤 음식을 남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황춘임=겨울에 내의를 입는 등 따뜻한 복장을 하고, 공공기관은 실내온도를 통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세화=지역 농산물(로컬푸드) 애용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여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