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오정민씨 첫 시집 '붙박이 별이 되어'

"어머니같은 마음으로 낳고 안고 다독인 시어"

"글 쓰는 일을 쉼 없는 작업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고 튼실한 글이 되어야 하니까요."

 

첫 시집 「붙박이별이 되어」(도서출판 한맘)를 펴낸 오정민씨(63·부안군 보안중 교장). 1990년 월간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 수필집 「다북찬 임의 향훈」을 펴내기도 했지만, 시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해 2005년 「한국문예사조」로 시인의 이름을 얻었다.

 

"수필을 쓰면서도 시를 놓은 적이 없습니다. 본래 산문으로 시작한 터라 운문 형식으로 바꾸기가 어려웠지만, 10여년 동안 써놓은 것만 해도 200여편이 되더군요."

 

그는 "시는 만들려고 하면 할수록 더 어렵게 써지기 때문에 그냥 낳는 것이라는 어떤 시인의 말을 떠올리며 낳아서 안고 다독이며 기르려는, 모성애 같은 마음으로 그동안 낳은 시편들을 주워 모았다"고 말했다.

 

"표제시의 '붙박이별'은 40년 동안 일관한 교직생활을 응축한 것이기도 합니다. 철이 바뀌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리바꿈을 하는 다른 별들을 보며 붙박이별인 북극성과 나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요."

 

김제 출생으로 초·중·고 교사와 익산교육청 중등장학사를 지낸 그는 26일 오전 10시30분 부안 보안중학교에서 정년퇴임한다. 이날 출판기념회도 겸할 예정. 오씨는 "우주, 자연, 인생, 예술을 아우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