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신용보증재단, 사업실패 자영업자 재기 지원

중소기업청 위탁 '특례 보증'…연이자 6.7%대 1000만원까지 도내 35억원 규모

전주 송천동 일대에서 과일행상을 하는 40대 중반의 A씨는 최근 전북신용보증재단을 찾았다. 힘들게 유지해오던 인테리어사업이 지난해 이맘 때 부도로 쓰러진 뒤, 중고트럭을 구입해 새출발한 과일행상이 나름대로 안정되었지만, 역시나 실망스런 결과를 안고 재단 문을 나와야 했다. 조그마한 과일가게를 차려 볼 심산으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앞서 은행을 찾았지만 대출금 연체기록 등 신용에 문제가 있어 '안된다'는 말만 듣고 나왔던 그였다.

 

하지만 A씨처럼 사업에 실패하고 회생 절차를 밟는 자영업자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북신용보증재단(이사장 진대권)은 A씨 처럼 신용악화로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된 영세 자영업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자영업자 재기 특례보증'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금융지원의 사각지대에서 개인회생 및 신용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소상공인으로, 변제 계획에 따라 1년 이상 납입금을 성실히 상환한 기록이 있는 등 상환의지가 있는 소액연체자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고 전북신보는 설명했다.

 

특히 노점상, 포장마차 등 무점포 상인은 물론 보험설계사, 화장품·유제품 등 배달판매원, 대리운전기사 등도 포함돼 자금난을 겪는 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신보 보증을 통해 지원되며, 연 6.7%대의 이자로 개인당 최고 1000만원까지 사업 재기자금을 지원해준다. 지원규모는 전국적으로 1000억원, 전북지역은 약 35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재단측은 예상했다. 신청 및 접수는 전북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농협중앙회에서 가능하다.

 

전북신보 진대권 이사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70만명에 달하는 개인회생·신용회복 소상공인이 이번 특례 보증으로 금리가 높은 사금융에 기대지 않고 재기하는 데 도움을 얻을 것"이라며 "금융지원의 최하부층에 있는 자영업자의 재기를 지원해 동반상생 및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신용보증재단(230-3390∼2) 및 가까운 농협중앙회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