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는 부안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민주당 부안군수 후보선정 방식으로 이 제도 도입을 요구해, 그 결과도 주목된다.
시민공천배심원제는 생활정치의 모델로 영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제도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일정수로 압축한 후보를 대상으로 일정 규모의 배심원단이 정견발표, 패널 질의응답, 서면 질의 등을 통해 검증한 후 투표로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방식이다. 그 동안의 공천과정이 중앙당의 밀실공천이나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전횡으로 얼룩진데 비해 진일보한 방식으로 평가되었다. 또 국민참여경선이 후보의 동원능력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어 시민들에게 공천권을 되돌려 준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민주당은 당초 이 방식을 전략공천이 가능한 30% 이내, 즉 70 곳 중 40곳 정도에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광주시 등 곳곳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제 밥그릇 챙기기에 막혀 크게 진통을 겪었다. 전북도 마찬가지로, 전주 익산 등 상징성이 큰 지역이 거론되었으나 빠지고 정읍과 임실이 낙점되었다.
정읍은 최근 복당이 무산된 유성엽 국회의원과 현 지역위원장간 대립이 격화될 우려가 크고, 임실은 민선군수 3명이 잇달아 비리에 연루돼 낙마한 지역이어서 부담감이 적은 지역이다.
그러나 시민공천배심원제는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배심원단의 규모가 작고, 배심원단의 비율도 적절치 않다. 200명 규모의 배심원단이 과연 대표성을 갖고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는 후보를 선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특히 지역 실정을 잘 모르는 전문배심원을 50%로 하는 것도 맞지 않다. 또한 배심원단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명단 사전유출과 매수로비 가능성도 상존한다. 더불어 패널 질의응답 등이 있지만 TV 토론처럼 정책보다는 감성적 발언에 휘둘려 후보를 선정할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러한 문제점을 시급히 보완해,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