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연약한 풀잎 같은 가슴에 뜨거운 정열을 품고서도 쓸쓸히 숙명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 한 여인의 일생…. 카추샤는 약하면서도 강한 여자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시집 「흐느끼는 카추샤」(에세이)를 펴낸 소동호 전북대 사범대학 교수(64). 그러나 그는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행로를 모르며 이미 주어진 대로 삶을 길을 가고 있는 사람 모두가 카추샤의 길인 것 같다"고 말한다.
"우리가 무엇을 찾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이번에는 카추샤의 노래로 서정의 문을 열어 보고 싶습니다."
여성의 삶, 그리고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그의 기억들. 시집의 전반적인 정서를 이루고 있는 두 축은 사람의 이야기로 확대되며, 때로는 우회적이고 때로는 직선적으로 다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아름다운 시어들을 엮어낸 서정적 표현과 회화적 표현이 녹아있는 시집은 시대묘사에 탁월한 작가의 예지와 혜안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남원 출생인 그는 1963년 '전라예술제'에 시 '간이역'이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한맥문학」 「문학세계」에 소설과 수필이 당선됐으며, 「문학세계」 선정 '2009년을 빛낼 한국의 대표작가'에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