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 야생식물 식중독

원추리·박새풀·여로 산나물 오인 쉬워…독성있어 구토·실신·마비 등 초래

원추리와 원추리꽃 (desk@jjan.kr)

최근 하루종일 영상권의 기온이 관측되는 등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면서 주말에 산을 찾는 시민이 많아졌다. 봄꽃 소식과 함께 각종 야생 식물이 땅을 뚫고 나와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등산로 주변에 자생하는 야생식물을 산나물로 오인, 섭식(攝食)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여로와 여로꽃 (desk@jjan.kr)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7년 동안 보고된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은 18건(환자수 231명)이다. 지난 2007년 3건(환자수 22명), 지난 2008년 2건(50명)이었지만 지난해 6건(126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원인 식품은 복어와 독버섯에 의한 식중독이 각각 6건(16명)·4건(30명)이었지만 환자수는 원추리에 의한 식중독이 2건에 10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박새풀 47명, 독버섯 30명 순으로 식물성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 환자가 보고됐다.

 

자연독 식중독은 독버섯·원추리·박새풀 등에 의한 식물성 식중독과 복어 등에 의한 동물성 식중독으로 분류한다. 식중독은 동물 또는 식물이 원래부터 함유하거나 먹이사슬을 통해 동물의 체내에 축적된 유독 물질을 잘못 섭취할 경우 나타날 수 있다.

 

박새풀은 시금치, 여로는 산마늘과 모양이 비슷해 오인할 수 있다. 자리공(장록나무)의 뿌리는 더덕·우엉뿌리 등으로 오인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백합과의 다년초 식물인 원추리는 전북(덕유산·지리산), 경북(금오산·팔공산), 충남(계룡산), 충북(속리산), 강원(설악산·점봉산·백석산) 등에서 자생한다. 어린잎은 데쳐서 나물 등으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익히지 않은 잎에는 독성이 남아 있는 만큼 먹었을 때 두통·발열·구토·설사·복통·신부전 같은 증상이 일어날 수 있어 충분히 데치거나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전국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새풀과 여로도 구토·실신·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베라트라민(Veratramine)이라는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이 결절 신경절(nodose ganglion)을 자극해 구토를 유발하며 급성 심장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등산객이 증가하는 봄철에 등산로 인근의 야생식물을 함부로 먹지 말아야 하며, 특히 버섯은 전문가가 아니고는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채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면서 "자연독 식중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식중독예방 대국민 홍보사이트(http://fm.kfda.go.kr/)의 '식중독에 대한 이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