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작인 이라크전 영화 '허트 로커'가 이달 7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 발표를 앞두고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허트 로커'의 각본을 쓴 작가 마크 볼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 자신을 모델로 했다'고 주장하는 제프리 사버 미 육군상사로부터 제소를 당했다고 미국 언론이 3일 전했다.
사버 상사를 대변하는 제프리 피거 변호사는 이날 중 기자회견을 통해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이번 소송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이 영화 배급사 서밋엔터테인먼트는 성명을 내고 '허트 로커'는 전장의 병사들에 관한 가상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작가 볼은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군 폭발물처리반과 동행해 취재한 언론인으로 잡지 플레이보이에 전재한 이라크전 기사를 바탕으로 '허트 로커'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아울러 이 영화 프로듀서 니컬러스 카르티에가 아카데미상 심사위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아카데미상 조직위원회로부터 시상식 참석을 금지당했다.
조직위원회는 2일 카르티에가 시상식 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홍보활동을 금지한 영화제 규칙을 위반해 이러한 제재를 했다고 설명했다.
카르티에는 지난달 19일 일부 심사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작품상 심사에서 경쟁작인 '아바타' 대신 '허트 로커'에 표를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규칙에 대한 무지 때문"라면서 사과 이메일을 심사위원들에게 다시 보냈다.
'아바타'와 함께 아카데미상 최다 9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허트 로커'는 갖가지 구설에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가 관심이다.